美월가 2분기 순익 ‘반토막’...“대손충당금 대폭 늘린 영향”

입력 2020-07-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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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분기별 대손충당금 추이. 출처 WSJ
▲미국 분기별 대손충당금 추이. 출처 WSJ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월가 대형 은행들의 순이익이 반 토막으로 줄었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500 기업의 2분기 전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 가운데 월가 주요 은행들의 순익은 52%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줄줄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이 절정에 이른 때인 만큼 1분기보다 더 큰 충격이 예상된다.

월가 실적이 죽을 쑨 데는 대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쌓는 데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한 영향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1분기 대형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으로 수 십 억 달러를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는데, 2분기에는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해 그 규모를 더 늘렸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마크 메이슨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월 “2분기에 더 많은 대손충당금이 쌓였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은행 마진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 요인이 됐다. 1분기 은행 업계의 순이자마진은 2016년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하 시점은 3월 말로,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예금은 증가한 반면 대출이 둔화한 것도 은행 마진을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은행의 총 예금은 올해 2조 달러를 넘어섰다.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출이 감소했다. 은행들로서는 돈을 굴려 수익을 내는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대형 은행들의 거래 수익은 늘었다. 1분기 투자 은행들의 채권 및 주식 거래로 인한 수익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미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 수익이 1분기를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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