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대기업 근로자들, 트럼프 연임 저지 위해 지갑 열어

입력 2020-07-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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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5대 기업 근로자들, 올해 민주당 후보에 기부한 금액 약 1500만 달러...공화당은 300만 달러 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12월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실리콘밸리 리더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의 왼쪽으로 피터 틸 페이팔 설립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앉아 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12월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실리콘밸리 리더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의 왼쪽으로 피터 틸 페이팔 설립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앉아 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덕분에 소득이 늘어난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이 오히려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IT 대기업 근로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돈을 퍼붓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비영리 단체 오픈시크릿츠 조사 결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 IT 5대 기업 근로자들이 올해 민주당 후보들에 기부한 금액이 약 1500만 달러(약 179억90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은 300만 달러에 그쳤다.

IT 종사자들의 전체 기부금 가운데 84%가 민주당에 들어갔는데 이는 2016년 미국 대선(68%)과 2018년 중간선거(79%)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IT 업계는 사회 문제가 아닌 경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 작은 정부를 선호하고 고율 세금과 복잡한 규제를 반대한다. 지난 선거에서도 밋 롬니, 존 매케인,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후보가 상당히 많은 IT 대기업 종사자 지지를 받아왔다.

그런 IT 업계에 일종의 ‘반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CNBC는 기술기업들이 서서히 좌편향이 돼 오긴 했지만, 이 정도로 기울어진 정당 지지는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IT 업계라는 것에 있다. IT 기업은 트럼프 정권 들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등 일관된 ‘친기업’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막대한 순이익도 올렸다.

2017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79%, 아마존은 무려 257% 상승을 기록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어 ‘꿈의 시총’을 달성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큰 수혜를 맛본 이들 기업 종사자들이 트럼프 연임 저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트럼프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한 것은 2017년 그의 취임 후부터 시작됐다는 평가다. 트럼프가 연일 반이민 정책을 앞세우자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 고용을 어렵게 만든다는 기술 기업들의 불만이 커졌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확전하는 것도 IT 공룡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갈등 장기화로 기술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됐다. 이에 마가렛 오마라 워싱턴대학 역사학 교수는 “IT 기업들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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