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쥐꼬리 억지 반등… 속 시원한 반등은 언제쯤

입력 2008-10-28 09: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스피시장이 연기금의 장 막판 집중 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만에 소폭 반등했습니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75%) 소식과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장 초반 3% 가까이 반등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주변 아시아증시의 약세와 더불어 장중 900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연기금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7.70p(0.82%) 오른 946.4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기금(+5397억원) 중심의 기관이 626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46억원, 3186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2794억원)와 비차익거래 매수(+3275억원)가 충돌, 4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등 IMF 구제금융에 손을 벌리는 신흥경제국들이 속출하고 나스닥선물이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들이 무더기 폭락했습니다.

오전장에만 해도 꿋꿋하게 오름세를 타던 일본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닛케이지수가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6.36% 폭락 마감했고, 필리핀증시와 홍콩증시는 12%나 고꾸라졌습니다. 그 밖에 상해종합지수(-6.32%), 가권지수(-4.65%)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금리인하 수혜 금융•건설株, 연기금 폭식 대형株 강세

구원투수로 등판한 연기금이 짧은 시간 증시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호가공백으로 장 막판 급등하는 해프닝이 관찰됐습니다.

3% 정도 오름세를 보이던 삼성SDI가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7.48%), POSCO(8.68%), 한국전력(10.95%), KB금융(8.70%), 현대차(10.49%), 현대모비스(10.07%), 현대중공업(3.90%) 등의 시총상위 업종대표주들도 장 막판 크게 오르며 코스피 상승반전에 기여했습니다.

지수를 견인한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급등을 제외하고는,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와 건설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하나금융지주(14.58%)와 우리금융(11.60%)을 비롯해 LIG손해보험(9.13%), 기업은행(7.58%), 우리투자증권(3.82%) 등 은행주 중심의 금융주들이 선별적인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9.70%), 전기전자(5.27%), 철강금속(4.48%)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과 연관된 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은행(3.70%), 금융(3.52%), 운수장비(2.79%)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환율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이 우려되는 제약주들의 급락으로 인해 의약품(-8.50%)업종이 급락했고, 섬유의복(-9.91%), 비금속광물(-8.65%), 유통(-8.61%)업종의 낙폭이 깊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와 계열사 한화석화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의 조선주들이 신규 수주 둔화는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확보한 수주물량의 취소사태까지 우려되며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창사이래 최대실적 발표에도 불구 하한가에 진입했고, 효성, 대한전선, 현대백화점, 제일기획 등의 옐로우칩들이 하한가에 진입할만큼 투자심리가 싸늘한 하루였습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709개였고, 이중 하한가 종목은 207개였습니다.

원/엔 환율 사상 최고, 신용공포감 지속

엔화가 5일 연속 강세흐름을 이어가면서 원/엔 환율은 고시를 시작한 199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지난 주말대비 51.08원오른 1546.09원을 기록했습니다.

엔화의 강세는 이전 글에서 지속 말씀드려온대로 일본 은행들이 미국발 금용위기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머징마켓의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들이 속속 청산되면서 엔화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글로벌증시 반등의 전제조건으로 보고 있는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행진 제동'은 아직 충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엔화대비 달러화가치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존의 하락추세를 꺾을만큼 강하지는 못한 흐름입니다.

보수적 마인드 견지

주 후반 패닉장세를 연출하고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마련 기대와 저가반발매수심리가 맞물려 주초에는 소폭 오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이번주 들어서는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들에 적용되지 않는 양상입니다.

국내증시의 경우 연기금의 활약(?)에 힘입어 장 막판 극적으로 올랐지만 연기금의 매수가 글로벌증시의 기조적인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엔화 강세'로 대변되는 안전자산 선호(이머징마켓 자금 이탈) 기류가 지속되는 이상 글로벌증시의 의미있는 반등은 어렵다는 점에서 여전히 보수적 마인드를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아지와의 산책'을 비유시 주인을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는 강아지가 주인 뒤에 한참 쳐져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펀더멘탈 측면에서 글로벌 증시가 현재의 낮은 지수대에 오래 머물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강아지(주가)가 주인(펀더멘탈에 기초한 적정가치)을 앞지르는데 앞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단기간 과도하게 뒤쳐짐에 따라 주인과의 간격을 더 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심증만 가지고 있을뿐입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란 단어가 지겨울 정도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빠져있지만 기술적 반등을 염두에두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 벌써 몇차례 혹독한 실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투자기간을 반드시 길게 설정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단기 투자자의 경우 가장 큰 불확실성인 신용불안감 해소와 함께 반드시 증시 저점을 확인한 연후에 접근하는 보수적 자세가 요구되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는 산업재들의 경우 신용위기가 완화되더라도 주가의 행보가 무거울 수 있는만큼 보유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위기가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권에 들어간 일부 조선사들의 수주계약 취소 이슈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경기후퇴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 우려 외에 조선사들이 기확보한 수주물량에 대해 이익을 원화로 확정(환헤지)하고자 선물환매도를 취했을 경우, 취소계약 관련 평가손실이 확정손실화되는 문제가 조선주들이 안고 있는 또하나의 고민입니다.

수주금액(달러)을 미리 매도함으로써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향후 수주대전이 입금될 경우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 회계처리상의 문제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수주대전이 입금될 것을 예상해 미리 달러를 팔아놓고 (계약의 구속력이 없는) 해당수주가 취소될 경우에는 현재 '파생상품평가손실'로 계상된 부분이 (향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안정되지 못할 경우) 고스란히 손실로 확정돼버리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조선업체들이 환헤지를 위해 수주한 달러금액을 전량 매도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주 취소가 현실화될 경우 기회이익의 상실(달러를 선물환매도하지 않았더라면 얻게됐을 막대한 환차익의 상실), 단순 회계처리상 기간별 손익배분 문제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평가손실이 지금과는 다른 인색한 평가를 받게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조선주들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만,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크고 수주계약 취소가 잦은 조선주, 해양구조물 등으로 수익원이 다변화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음주운전 걸리면 일단 도망쳐라?"…결국 '김호중 방지법'까지 등장 [이슈크래커]
  •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시간당 최고 50㎜ 장맛비에 도로 등 곳곳 침수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손정의 ‘AI 대규모 투자’ 시사…日, AI 패권 위해 脫네이버 가속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721,000
    • +0.12%
    • 이더리움
    • 4,975,000
    • -0.4%
    • 비트코인 캐시
    • 552,500
    • +0.73%
    • 리플
    • 695
    • +0%
    • 솔라나
    • 189,100
    • -2.17%
    • 에이다
    • 541
    • -0.18%
    • 이오스
    • 807
    • +0.37%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3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750
    • +0.64%
    • 체인링크
    • 20,270
    • +0.95%
    • 샌드박스
    • 466
    • +2.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