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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달러 비상 걸린 신흥국

입력 2020-06-28 15:45

-코로나19로 수출·관광객 급감에 외화 수입 줄어 -경상수지 적자 GDP의 2%로 2001년 이후 최대 전망 -외환보유액도 올해 1500억달러 줄어 20년래 최대폭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신흥국의 달러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수출과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외화벌이가 신통치 않은 데다 자국 통화 약세로 외채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주요 유적지를 관광객에게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입장료도 낮추기로 했다. 7월 1일부터는 공항 폐쇄를 해제해 관광객을 휴양지 등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1% 차지하는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한 이집트 정부의 고육지책이다. 관광은 이집트 최대의 외화벌이 수단인데,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수입이 급감,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 20%나 줄었다.

닛케이는 이 같은 이집트의 예를 들며 외화를 버는 힘을 보여주는 경상수지가 올해 신흥국에서 특히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을 제외한 141개 신흥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2%로 2001년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신흥국에서는 국가 신용도의 지표인 외환보유액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32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금 제외)은 올해 4월 말까지 500억 달러(약 60조 원) 감소한 2조8000억 달러가 됐다. 외환보유액은 신흥국의 성장과 함께 연 10%씩 증가했지만, 올해는 연율 환산 1500억 달러 감소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나라별로는 32개국 중 20개국이 감소했다. 터키가 270억 달러 감소로 가장 많이 줄었다. 터키 중앙은행은 민간은행에서 달러 등 외화를 빨아들여 보충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외환보유액은 500억 달러로, 단기 외채보다 적다.

신문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은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신흥국을 드나드는 자금은 과거보다 늘어나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에 나서면 통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5월 중순까지 3개월 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20~30% 하락, 달러 부채 부담이 커졌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각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공급했지만, 대상은 브라질, 멕시코에 그쳤다.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터키는 연준과의 통화 스와프 협상이 불발됐고, 이집트는 IMF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신흥국은 2021년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달러 표시 부채가 7200억 달러(중국을 제외한 주요 29개국)에 이른다. 신문은 채무 위기가 터지면 터키와 중남미에 자금이 물린 유럽 금융기관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지원이 따르지 않으면 신흥국의 위기가 세계로 확산하는 경로는 차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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