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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결국 ‘기한이익상실’… 신평사 2곳서 등급 하락

입력 2020-06-25 12:43 수정 2020-06-26 13:40

자구안 이행수준에 따라 신용도 변동 가능성↑

두산중공업이 국내 신용평가사 2곳에서 등급 하향 조정을 받으면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이란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두산중공업은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4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도 15일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불확실검토)로 내렸다.

국내 신용평가사 2곳에서 신용등급이 내려간 두산중공업은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두산중공업은 SC제일은행과 차입 약정기간에 2개 이상의 신용평가기관에서 받은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 이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된다고 약정을 했다. 두산중공업의 SC제일은행 차입금은 3월 말 기준 314억 원이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마쉬레크 뱅크(Mashreq Bank)와도 차입 약정 기간 신용등급 BBB 이상(한국신용평가)을 유지해야 하고 부채비율 300% 미만, 이자보상배율 2.2배 초과를 유지하지 못하면 일정 기한 내 추가 출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약정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신용등급 하락과 더불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27.1%, 이자보상배율 0.5배를 기록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됐다.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중공업의 등급하향 이유로 △수주 부진으로 인한 실적 둔화 △높은 차환부담 △그룹 경영개선안의 성과와 시기가 불확실한 점 등을 꼽았다. 최재호 나신평 기업평가본부연구위원은 “차입금 차환과 운영자금 충당을 위해 최근 국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신규 차입을 진행하면서 유동성 위험이 완화됐으나 향후 상환해야 할 차입금 부담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총 차입금은 3월 말 개별 기준 약 4조8484억 원에 달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두산중공업의 회사채는 500억 원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유상증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매각,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경영정상화와 재무개선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자구안 이행수준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는 또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 자구안 이행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이익창출력 제고와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신용도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대의 경우 채무상환 부담이 확대돼 신용도 하락이 예상된다.

정익수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 등의 경영개선안을 진행 중이나 현 시점에서 매각대상자산의 범위와 원활한 성사여부가 불분명하고 이에 따른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와 영업기반의 변화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서 촉발된 자본시장의 위축과 제반 사업환경 저하는 자구노력 성과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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