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상한가’…무상증자 효과에 지분 내다판 임직원

입력 2020-06-19 17:23 수정 2020-06-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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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들이 연이어 상한가를 치는 등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해당 상장사 임원들은 보유한 지분을 매도해 짭짤한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상증자가 본질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임원들의 지분 매도 이후 해당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폭 하락하거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부품ㆍ장비 업체 힘스는 전 거래일 대비 4.55%(1250원) 2만8700원에 마감했다. 100% 비율 무상증자를 발표한 10일 2만 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가 3만 원대를 넘어선 이후, 소폭 조폭을 거쳤다가 다시 상승하는 양상이다. 무증 발표 이후 주가 상승률은 44.22%에 달한다.

주가가 급등하자 힘스 임원들은 차익 시현에 나섰다. 임원 7명은 무상증자 공시 다음 날 힘스 주식 6만722주를 처분했다. 이날 종가로 환산하면 총 18억9000만 원 규모다. 처분 가격은 2만7550원에서 3만35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마감한 10일 종가(2만5850원)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은 2017년 7월 신규 상장 당시 공모가로 일부 지분을 취득, 이후 지속적인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보유해왔다. 힘스의 공모가는 2만 원, 2013년 3월 27일과 2016년 9월 19일 주어진 1ㆍ2차 스톡옵션 주식 수의 행사 가격이 575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큰 규모의 차익을 볼 수 있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한 시기 힘스와 같은 비율로 무상증자를 결정한 반도체 패키지용 화학소재 기업 와이엠티 역시 전상욱 대표이사의 친인척 임원이 무상증자 결정 다음 날 6만3500주를 3만3561원에 처분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2만1000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인데, 2018년 한 차례 100% 비율 무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3.3배가 넘는 차익을 본 셈이다.

또 지난해 CB 발행 대상자로 와이엠티 투자에 참여했던 현대투자파트너스 메자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도 같은 날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처분 규모는 보유 중이던 의결 가능 주식(CB 제외) 21만2562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만6281주로, 처분 단가는 3만6691원이다.

해당 투자조합은 지난해 12월 24일 47만5850주에 대한 CB를 인수하며 21만 주 장외매수 취득 계약도 같이 체결했다. 당시 취득 단가는 2만8227원으로, 약 7개월 만에 30% 가까운 수익을 냈다.

무상증자는 잉여금을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으로, 최근 많은 상장사가 주가 부양책을 위한 한수로 무상증자를 택했다. 힘스, 와이엠티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 오스테오닉, 에스제이그룹, 포시에스, 마이크로디지탈, 현대엘리베이, 레고켐바이오 등이 연달아 무상증자 공시를 내놨다. 주가가 낮아져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점이 무상증자의 기대효과인데, 최근 주식시장에 돈이 부쩍 몰린 유동성 장세에 주가 강세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무상증자가 기업 본질적인 내재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임원 차익 시현이 이어진 상장사들은 가파른 상승세 이후 일부 조정 구간을 맞았다. 회사 사정에 밝은 임직원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서 주가 고점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힘스의 경우 임원 지분 매도가 이어진 뒤인 15일 -12.02% 급락세를 보였고, 와이엠티 역시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틀간 -7.48%, -15.15% 수준의 연속 조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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