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실적 악화에 비전펀드 인력 15% 감축

입력 2020-06-10 10:49 수정 2020-06-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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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산하 비전펀드의 글로벌 인력을 15% 감축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급감하는 등 운용 성적이 악화한 영향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결국 몸집 줄이기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비전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라지브 미스라는 최근 감축 인원을 전체 약 500명 중 최대 8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가 밝혔다. 영국 런던에 있는 비전펀드 본사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 직원들이 대상이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부사장이 이끄는 자회사 소프트뱅크인터내셔널에서도 전체 인력 230명 중 26명이 해고된다.

2016년 출범 이후 계속 인력을 늘려온 비전펀드가 감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인력의 10%를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여기에 5%를 더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 본사에서도 인재 유출 조짐이 나오고 있다고 본다. 관계자에 따르면 약 190명의 직원 중 약 30명이 이직을 위해 일본 대형 리쿠르트 회사에 등록했다고 한다.

비전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 주도로 2017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와 미국 사무실 공유 서비스업체 위워크 등 성장이 유망해 보이는 대형 스타트업들에 주로 투자해왔다. 지금까지 90여개의 스타트업에 8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그러나 주요 투자처였던 위워크에서 2019년 지배구조와 수익성 등이 문제시되면서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운용 성적은 형편없이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시행되면서 비전펀드 자금의 40%가 투자된 교통과 물류 부문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또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사무실 수요도 푹 줄었다. 이에 3월 끝난 2019회계연도 비전펀드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1조2566억 엔 흑자에서 1조9313억 엔의 적자로 전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 대형 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출범할 예정이던 비전펀드 2호도 당장은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손 회장은 5월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서서히 실적을 올리는 회사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되면 2호 펀드에도 투자자가 몰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재 비전펀드 2호는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자금을 기반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 산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에 투자했다.

하지만 손 회장의 기대와 달리, 펀드의 앞날은 밝지 않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당장 현금 확보를 위해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주식 등을 매각해 4조5000억 엔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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