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을 기대하며,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입력 2020-06-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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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최근에 한 시민단체에서 벤츠, 닛산, 포르쉐의 법인 대표를 배기가스 불법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기사가 났다. 나는 이 사건을 보면서 오래 전에 만들어진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가 반사적으로 떠올랐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우리에게 영화 ‘귀여운 여인’(원제 Pretty Woman)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녀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는 따로 있다. 천재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의 ‘에린 브로코비치’의 주연을 맡고 그해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영화의 주인공, 에린 브로코비치의 스펙을 살펴보자. 일단 두 번의 이혼에 아이는 셋인 싱글맘이다. 모아둔 돈도 없고 백도 없다. 설상가상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보상금 좀 두둑이 뜯어내려다, 그마저도 그녀의 욱하는 성미 때문에 수포로 돌아간다. 자신의 변호사 수임료를 내놓으라며 변호사를 괴롭히다 급기야는 변호사 사무실에 서류정리 직원으로 취업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재미있어진다. 서류를 보다 우연히 이상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한 마을이 대기업(PG&E) 공장에서 유출된 중금속 크롬으로 온통 오염이 되어 있고, 마을 주민들은 이름 모를 병으로 한 명씩 죽거나 시름시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녀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끈질기게 이 사건을 파헤쳐 결국에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고, 미국 법정 사상 최고의 배상금인 3억3300만 달러를 받아낸다. 이 영화가 더욱 더 감동적인 것은 이 모든 게 실화라는 사실이다.

대기업들의 모럴헤저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에린 브로코비치와 같은 깨어 있는 시민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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