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첫 등교 '신난' 아이들 '불안한' 부모들…"정부 믿고 보낸다"

입력 2020-05-27 13:26 수정 2020-05-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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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세륜초 "1ㆍ2학년 동선 최대한 분리"

▲2차 등교개학 첫 날인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부터 전국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237만명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다만 서울과 경기, 경북 등 일부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접촉자 파악 등의 이유로 등교가 연기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차 등교개학 첫 날인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부터 전국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237만명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다만 서울과 경기, 경북 등 일부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접촉자 파악 등의 이유로 등교가 연기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학원보다는 학교 방역이 더 나을 것 같아서 고심 끝에 보내요.”

27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는 엄마나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종종걸음으로 등굣길에 나선 아이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이날은 20일 고3에 이어 고2ㆍ중3ㆍ초 1~2학년, 유치원의 2차 등교가 시작됐다. 특히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개인위생 우려가 가장 큰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의 첫 정식 등교가 이뤄졌다.

세륜초 교문 앞은 교사와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가 가득찼다. 최근 서울·경기·경북 등에 확진자가 발생해 전국 450여 개 학교가 등교를 미루고 소아·청소년 다낭성염증증후군(괴질)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보고된 만큼 긴장감도 감돌았다.

교직원들은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감염 우려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아이들이 올 때마다 교직원들은 손 소독제를 직접 뿌려주며 길을 안내했다. 긴장한 교직원과 달리 아이들은 첫 교실 수업이라는 설렘에 얼굴을 푹 덮은 마스크 사이로 미소가 번졌다.

▲2차 등교개학 첫 날인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에서 한 교사가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차 등교개학 첫 날인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에서 한 교사가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신나게 교실로 향하는 어린 자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엄마 이지현(45·가명) 씨는 “불안하긴 하지만 정부를 믿고 보내는 것”이라며 “아이가 전날 책가방에 책을 다 넣어놓고 잠들었을 정도로 등교를 기다리더라”라고 말했다.

불안함도 여전히 컸다. 학부모 여인영(41·가명) 씨는 “주변에서도 다 보내고 아이도 가고 싶어하니 일단 학교에 보냈지만, 사실 등교중지가 옳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고 등교중지가 어렵다면 체험학습 기간을 늘려주거나 원격 수업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집에서부터 꼼꼼하게 손을 씻고 마스크를 벗지 않고 계속 쓰고 있는 교육을 했는데 학교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잘 보내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륜초는 학생들의 교내 거리두기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세륜초 관계자는 “1학년과 2학년의 동선을 최대한 분리했다”면서 “12시부터 시작하는 40분의 급식시간은 선택제로 운영하고 학생들은 급식을 먹고 가거나 바로 집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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