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뒷북행정에 상을 준다고요?

입력 2020-05-24 10: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IT중소기업부 이재훈기자
▲IT중소기업부 이재훈기자

“공무원이라서 ‘적극행정’이 중요할 수 있는데, 축포를 너무 빨리 터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적극행정’ 우수사례 선정이라는 자료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매년 공무원의 적극적인 행정 사례를 선정해 칭찬도 하고, 나름 포상도 하는 시상식인 듯 합니다. 내용을 보아하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진단키트·K바이오 지원 등 누가 봐도 칭찬할 만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던데,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에 대해선 짐짓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목구멍에서 가시가 박힌 것 처럼 ‘턱턱’ 걸리는 게 있어서요. 뭐 이런 것까지 ‘딴지’를 걸고 그러느냐는 핀잔에도 몇 마디 덧붙입니다. 첫 번째가 ‘EBS e학습터 등 온라인교육’ 사업입니다. 과기정통부는 모든 학생들이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 걱정 없이 EBS e학습터 등 주요 교육용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지원했다고 했는데, 당연한 조치에 대한 생색내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엇보다 통신 서비스가 몇 번이나 먹통이 돼서 제도 도입 초반 혼란을 빚었는데, ‘눈 가리고 아웅’ 한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공적마스크’ 서비스도 그렇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국민들이 공적마스크를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통해 약국 등 판매처별 마스크 재고량 정보를 모바일 앱·웹으로 제공했다고 자찬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150여개의 마스크 웹·앱 서비스 출시를 통한 마스크 판매문의 및 대기줄 감소로 약국의 업무부담이 줄고, 재고 판매완료 비율이 증가하는 등 국민의 마스크 구입 편의 개선’을 치켜세웠죠. 그런데 이미 오랜 기간 대기줄 서느라 진땀이 빠진, 이 때문에 아예 줄서기를 포기하고 ‘집콕’만 했던 국민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아직도 마트와 우체국, 약국에서 몇 번이나 빨아 다시 쓴 헌 마스크를 의지한 채 긴 대기줄을 서셨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다 좋은데 뒷북행정을 한 것은 솔직히 인정했으면 합니다. ‘불철주야’ 고생하신 것은 격려해드리고 싶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불통행정·뒷북행정’은 깊이 반성하시고, 다시 곱씹기 바랍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063,000
    • -1.47%
    • 이더리움
    • 4,544,000
    • -2.28%
    • 비트코인 캐시
    • 888,000
    • +4.47%
    • 리플
    • 3,037
    • -1.07%
    • 솔라나
    • 199,100
    • -2.59%
    • 에이다
    • 619
    • -3.28%
    • 트론
    • 434
    • +1.88%
    • 스텔라루멘
    • 359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40
    • -0.13%
    • 체인링크
    • 20,550
    • -1.53%
    • 샌드박스
    • 210
    • -2.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