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원의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와 첨단기술 기업 경영의 변화

입력 2020-05-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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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교수, 전 경기과학기술진흥언장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대책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자사의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은 최근 코로나19의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기술개발에 5000만 달러(약 54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기술과 자산을 제공해 치료기술의 조기 실용화와 연구활동을 밀어주는 것 외에 온라인 학습 체계를 지원한다. 5000만 달러 가운데 4000만 달러를 인텔이 추진하는 치료기술 개발 지원 프로젝트 ‘COVID-19 대책·준비 이니셔티브’와 온라인 학습의 보급 확대를 후원하는 ‘온라인 학습 이니셔티브’에 충당한다.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파트너 기업에 데이터 처리기술, 기기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학습지원에서는 비영리단체(NPO)와 협력한다. 인터넷에서의 학습환경이 정비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을 지원 대상으로 하여 개인용 컴퓨터 기증과 온라인 교재를 제공한다.

소니는 총 1억 달러(약 1080억 원)의 코로나19 대책 지원 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감염증 치료와 대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학교 폐쇄의 영향을 받는 아이들과 교육 관계자, 콘서트 중단으로 타격을 받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자사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지원 대책을 실시한다. 소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웹사이트에서 악곡을 모집해 500개 그룹을 대상으로 한 그룹당 250달러(약 27만 원)를 지원한다.

미국 넷플릭스는 직업을 잃은 방송인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기금을 설립했고, 중국의 텐센트는 1억 달러 펀드를 만들어 의료물자 등을 지역에 제공하고 있다. 미국 구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영이 악화한 지역신문을 지원하기 위해 ‘저널리즘 긴급구제기금’을 설립했다.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신문들의 광고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국에서 일하는 정사원이 2~100명인 미디어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미국 페이스북도 지난 3월 지역 미디어를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CSR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중시하는 경향과 맥락을 같이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기업과 투자가들이 사업 존속을 위한 사회적인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기업 경영의 목표가 단기적인 주주 이익의 극대화가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 풍요의 향상 쪽으로 빠르게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연금기금 같은 장기투자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기업과 대화를 해왔다. 코로나19 위기는 사회, 경제, 금융 체제의 변화를 가속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ESG로 대표되는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사고가 착실히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적·물적 이동 제한 등으로 세계의 경제 손실은 500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각국은 6000조 원이 넘는 재정 투입으로 대처하고 있다.

기술경영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 탈출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빠른 속도로 이노베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기술 분야를 지목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텔레워크(원격근무), 온라인 게임, 온라인 쇼핑, 택배, 서비스 로봇, 건강·의료, 인터넷 콘텐츠, 온라인 교육 같은 분야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과제 분야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면서 CSR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도 환경과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감안하면서 이노베이션을 일으켜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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