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생존 키워드는 역시 '신선식품'

입력 2020-05-14 14:29 수정 2020-05-14 17: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마트 '3일 돼지'ㆍ이마트 '당일수확 딸기'ㆍ홈플러스 '조각수박'ㆍSSG닷컴 '모두의쌀'로 차별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선식품이 유통업계의 생존 키워드 상품으로 새삼 확인됐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눈으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최장점인 만큼 온라인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신선식품 강화를 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고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최후의 보루였던 신선식품은 온라인 유통업체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 이후 유망산업 분야로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을 꼽았고, 이마트는 코로나19에도 올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그 배경엔 신선식품을 강화한 SSG닷컴의 성장이 있었다.

이에 온ㆍ오프라인을 막론한 유통업계는 너도나도 신선식품을 생존전략으로 삼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수확ㆍ도축ㆍ어획부터 유통ㆍ판매까지 도맡아 직접 상품을 관리해 신선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며 초(超)신선ㆍ극(極)신선을 내세운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경매에 직접 참여해 구매부터 가공·판매까지 도맡은 ‘3일 돼지’를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도축부터 매장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3일이 걸린다는 의미를 담아 상품명을 ‘3일 돼지’로 정했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의 육즙이 덜 빠지도록 도축부터 고객이 먹기 전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우선 직접 구매 대상은 1등급 이상 암퇘지로 한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도축 3일 이내 매장에 진열ㆍ판매가 이뤄지며, 최고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도축 8일까지만 매장에서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기존 육가공업체를 통해 돼지고기를 납품받으면 도축 이후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7일 정도 소요된다.

‘3일 돼지’는 구매 후 1차 가공을 하고 다음 날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입고해 도축 후 3일째 매장에 진열된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3일 돼지’는 하루 한정 물량으로 서울 일부 점포와 온라인에서 판매하게 된다. 이후 차례로 공급을 확대해 연내 롯데마트 전 점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 박종호 신선 부문장은 “돼지고기 직접 경매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지속적인 ‘맛 좋은 육류’ 개발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그날 바로 판매하는 방식을 4월에 도입했다. 보통 딸기가 점포에 들어오기까지 2일가량 걸리지만, ‘근거리 매칭’이라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도입해 물류센터를 통하지 않고 농가별 근거리에 있는 이마트 점포에 직접 배송된다. 수확 후 반나절 만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점포에 입고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무조건 당일 수확한 상품을 판매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짧아진 물류동선과 간소화된 포장으로 가격 또한 낮췄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조각 수박'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조각 수박'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조각 수박의 신선도를 높였다. 조각 수박은 온전한 상태의 수박을 각 매장에서 자른 후 무게에 따라 가격을 측정한 후 랩으로 싸서 판매했던 만큼 위생과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함안, 익산, 논산 등 주요 산지에서 수확한 수박을 HACCP(해썹,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작업장에서 자르고 포장작업을 진행한 후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점포에 진열해 판매한다. 과즙이 흘러 포장이 끈적거리지 않도록 전용 용기에 담은 후 압축 필름으로 밀봉해 위생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해썹 인증 작업장에서 포장 후 들여와 판매하는 만큼 위생적으로 수박을 즐길 수 있고, 온라인 주문 시에도 위생 문제나 과즙이 흘러내리는 걱정 없이 안심하고 수박을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SG닷컴 '모두의 쌀' (사진제공=SSG닷컴)
▲SSG닷컴 '모두의 쌀' (사진제공=SSG닷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업체도 신선 경쟁이 치열하다. SSG닷컴은 새만금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수매부터 판매까지 맡는 ‘자체 유통 쌀’인 ‘모두의 쌀’을 출시했다. 지난해부터 SSG닷컴이 꾸준히 추구해 온 ‘극신선’ 경쟁력 제고의 일환이다.

이 쌀은 SSG닷컴이 협력사인 ‘새만금농산농업회사법인’과 함께 해당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직접 수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된다. 농가에서 생산된 쌀은 도정장을 거쳐 곧바로 SSG닷컴 온라인스토어 ‘네오’로 입고된다. 도정 후 3일이 지난 상품은 입고될 수 없도록 했다. 이처럼 생산자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유통단계가 대폭 줄면서 가격경쟁력은 물론 신선도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법무부, ‘통장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338,000
    • -0.38%
    • 이더리움
    • 4,569,000
    • -2.12%
    • 비트코인 캐시
    • 734,500
    • -0.74%
    • 리플
    • 786
    • +1.68%
    • 솔라나
    • 222,000
    • -0.54%
    • 에이다
    • 747
    • +0.95%
    • 이오스
    • 1,211
    • +0.33%
    • 트론
    • 161
    • -0.62%
    • 스텔라루멘
    • 167
    • -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3,300
    • -0.67%
    • 체인링크
    • 22,130
    • -1.64%
    • 샌드박스
    • 694
    • -2.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