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빈부격차’ 하락 베팅에도 웃지 못한 운용사

입력 2020-05-11 16:28 수정 2020-05-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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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운용사들의 자산운용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같은 유형의 펀드도 운용사에 따라 순자산 증감율이 갈리는 등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53개사의 국내 공모펀드가 지난해 7053개에서 올해 7098개로 소폭 늘었다. 전체 순자산 총액도 207조2326억 원에서 211조316억 원으로 1.83% 증가했다. 그러나 순자산이 늘어난 자산운용사는 소수(17사, 32%)에 불과해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6사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국내주식(-8.85%)을 비롯해 국내채권(-7.31%), 국내대체투자(-1.77%) 등이 급감했다. 유일하게 증가한 MMF(머니마켓펀드)로 부동자금이 머무는 초단기 투자상품이다. 15%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과 채권, 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모여든 영향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MMF는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과 법인 여유 자금 등이 유입하면서 설정액이 증가했다”며 “반면 주식형 펀드는 레버리지가 포함된 인덱스 관련 유형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환매 증가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간 희비도 갈렸다. 같은 유형의 펀드를 운용하더라도 재간접, 파생형, 인덱스 등 방식이나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에 따라 순자산 증감에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중소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증감률로는 베어마켓(하락장)과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연금저축 관련 테마 펀드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반면 공모주와 중국본토 펀드가 크게 하락했다.

일년새 증가폭이 88.93%로 가장 큰 테마 펀드는 지수 하락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베어마켓형으로 집계됐다.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당 펀드들의 순자산이 191.29%, 152.59%, 38.01% 늘었다. 반면 NH아문디자산운용(-53.60%), 하나UBS운용(-33.40%), 키움투자운용(-27.75%), KB자산운용(-25.14%) 등은 감소했다.

제약바이오(2.63%)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블랙록자산운용(88.93%), 메리츠자산운용(53.69%), DB자산운용(11.00%), 피델리티(2.24%) 등이 선방했다. 그러나 KB자산운용(-20.59%), NH아문디자산운용(-13.13%), 삼성자산운용(-8.36%), 미래에셋자산운용(-1.11%) 등 대형사들은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공모주 펀드는 주식시장 부진 여파로 전년 대비 37.33% 급감했다. 순자산이 늘어난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437.78%), 미래에셋자산운용(119.16%), 유진자산운용(39.07%), 마이다스자산운용(5.99%), BNK자산운용(15.61%) 등 소수에 불과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69.16%), 칸서스자산운용(-63.29%), HDC자산운용(-58.34%), 흥국자산운용(-54.08%) 등이 줄었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순자산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며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됐거나 기존 펀드 수익률이 늘어 순자산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차익실현 등으로 환매하는 경우도 있어 순자산만으로 단정지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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