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노마스크 증산에 떠돌이 마스크 노점상 기승...왜

입력 2020-05-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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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각한 일본에서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늘고 있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각지의 시내 번화가에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마스크를 대량으로 쌓아놓고 파는 노점상이 늘고 있다. 이는 불법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면서 유통업자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취득 시보다 비싸게 재판매하거나 무단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뜻 보고 불법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경찰들도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설립된 독립행정법인 국민생활센터는 “품질 확인이 어렵다”며 “구매에 신중하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일본 남부 후쿠오카 시에 사는 70대 남성은 신문에 “마스크를 사러 다녔는데, 모든 약국과 소매점에서 품절이라고 했다”며 “그나마 길거리 리어카에서라도 마스크를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불법으로 마스크를 파는 노점상도 사정은 있어 보인다. 다니던 회사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으면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팔러 길거리로 나섰다는 것이다. 70대 남성에게 마스크를 판 마스크 노점상은 닛케이에 “음식점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에 다녔었는데 4월부터 휴업 상태”라며 “3월에 지방의 도매회사에다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회사가 문을 닫은 후에야) 제품을 받아서 할 수 없이 이동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이 끊겨 어쩔 수 없이 밥벌이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스크 노점상에 대해선 다소 조직적인 움직임으로도 보는 시각이 많다. 각지에서 비슷한 장면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도 시나가와에서는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상가에서 책상에다 마스크 상자를 잔뜩 쌓아놓고 행인들에게 구매를 권유하다 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지인이 들여온 것으로, 불법 재판매가 아니다”라며 ‘50매들이 한 상자에 3300엔’을 내걸었다. 마스크 제조·유통을 공인받은 샤프의 제품(50장들이 한 상자에 2980엔(세금 별도))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다.

▲샤프의 부직포 마스크 ‘MA-1050’. 출처 샤프
▲샤프의 부직포 마스크 ‘MA-1050’. 출처 샤프
이런 풍경이 각지에서 목격되면서 국민생활센터와 각지 경찰서에는 불법 판매 신고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신문은 정부의 천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배포와 마스크 증산이 진행되면서 수중의 재고를 서둘러 처분하려는 도매회사들이 길거리로 나와 도매가격에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생활센터 관계자는 “노점에서 마스크를 사면 나중에 결함이 발견되어도 반품이나 환불이 어렵다”면서 “마스크는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되고 있지만, 그걸 확인하기가 어렵다. 길거리에서 구입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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