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총격 ‘우발적 사고’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20-05-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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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전후 특이동향 없어…지형ㆍ기상 도발에 부적절

(사진=국방부)
(사진=국방부)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은 ‘계획된 도발’이 아닌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7시 41분께 강원도 아군 GP에 총탄 4발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총알은 GP 외벽에 맞았으며 GP 주변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발견됐다. 남북 간 총격이 벌어진 것은 일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ㆍ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군은 북측에 10여 발씩 2차례 대응 사격하고 정전 협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경고 방송을 했다.

문제는 이번 총격이 북한의 ‘기획된 도발’인지 여부다. 공교롭게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낸 바로 다음 날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북한은 총격과 관련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군에 따르면 여러 정황상 우발적인 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강원도 GP 인근은 짙은 안개로 시계가 1㎞ 이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도발행위는 시계가 확보된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도적 총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총격 전로 북쪽 GP 인근 지역에서 영농활동이 평소처럼 진행된 점도 계획된 도발 가능성을 낮춘다.

총격이 이뤄진 GP 인근의 지형도 우발적 실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총알에 맞은 군 GP는 북한군 GP와 1.5㎞ 떨어져 있고, 북한군 GP보다 높은 지형에 있다. 상대적으로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지형이 도발에 유리하기 때문에 도발하려면 유리한 지형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번 총격이 화기의 유효 사거리 이내에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의도적 도발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은 유효 사거리가 300m다. 만약 의도적으로 도발을 했다면 유효사거리가 1.4km인 고사총을 사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총격이 이뤄진 시간대가 북한군의 근무 교대 후 화기 점검 등이 이뤄지는 시간대였다는 점도 오발 사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우리 군 GP와 북한군 GP에 비치된 화기는 서로를 조준하고 있다. 점검 중 총알이 발사되면 조준된 방향으로 총알이 날아와 맞을 수 있다.

다만 군은 이 같은 자체판단과 별개로 정확한 경위와 의도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총격 자체가 9ㆍ19 군사합의 위반인 만큼 북한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통신선을 통해 북한 측의 설명을 요구하고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 영농지역 출입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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