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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그때 알았더라면···”

입력 2020-04-28 05:00 수정 2020-04-28 08:00

안철우 금융부장

‘경제를 포기하지 않고, 코로나19 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까지 방역에 고전하자,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고, 본격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선언했다. K 방역에 이어 K 경제까지 위기극복의 세계적 표준이 되겠다는 의지다.

포스트 코로나. 국내 상황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긴박하게 움직인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제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세계 경제는 이미 대공황에 버금가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국이 포함된 선진국들의 성장률을 1월 전망치보다 7.6%포인트 하락한 -6.0%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4.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성장률은 1월 전망치와 비교해 3.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G20 국가들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작았다.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은행 등의 2분기 성장률 전망을 종합한 결과, 초강대국 미국이 26% 역성장하는 등 주요 20개국(G20)은 -11%로 급추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서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 시각에 주목하고 싶다. 최근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에 미칠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된 분석이라 의미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방역 문제를 넘어서 코로나19가 경제에 주는 충격이 복합적이면서 다양한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현상에 집중하고 싶다.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작금의 전환적 뉴딜이 미래지향적인 구조조정을 수반하면서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할 것이란 우려감을 뒤로한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재정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경기회복정책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구축을 위한 과감한 발전 패러다임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1930년대 대공황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최악의 경기 침체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시장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통해 세계 차원에서 산업구조 조정이 진행됐다.

GM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거대 자동차 회사들의 몰락, 이른바 치킨게임에서 삼성전자에 눌린 일본ㆍ타이완 반도체 업체의 위축 등이 세계적 산업구조 조정의 단면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금융위기 때 재규어·랜드로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을 때, 중저가 차량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에 시선이 쏠렸다. 이 회사가 고급 차 브랜드를 독자 개발하는 것보다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는 것이 비용 절감과 실패 위험성에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 타타그룹에 넘어갔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재발견됐다. 스페인 3대 일간지인 ‘엘문도(EL MUNDO)’는 “한국은 그 어떤 군대도 없이 지구를 침략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세계의 인식이 중견국에서 민주적 선진국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이번 사태에서 생필품 생산을 비롯해 제조업 포트포리오를 가장 적정비율로 발전시킨 나라인 것이 확인됐다. 세계 최고 수준인 정보통신과 모바일 산업은 언택트(untact) 문명을 주도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경제위기가 있을 때마다 시장이 재편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우리는 지금의 우리와 많이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a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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