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실적 선방했지만…2분기 ‘코로나 태풍’ 주의보

입력 2020-04-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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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실물경기 침체 2분기 동시 반영…순익 전망치 8000억 떨어져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순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하는 등 올해도 리딩금융 수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축배 대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이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보릿고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24억 원, 7295억 원, 6570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을 제외한 2개 그룹이 코로나19 속에 순이익 증가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의 경우 분기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잔여지분 인수로 인해 분기 순이익이 1조 원에 육박했다. 소폭이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증가율이 1.5% 올랐다. 하나금융은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주력한 결과 전년보다 순이익이 20.3%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유일하게 KB금융은 이자수익보다는 외화채권평가손실 등 기타영업손익에서 2773억 원 적자가 나면서 순이익이 13.7% 줄었다.

자기자본을 활용해 수익성을 얼마나 올렸는지 판가름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신한금융이 9.75%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9.38%)은 신한금융과 같은 9%대 수익성을 냈다. KB금융은 7.64%에 그쳤다.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신한 0.54%, KB 0.50%, 하나 0.47%로 집계됐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신한 15.5%, KB 14.02%, 하나 13.80%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본격적으로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 신한·KB·하나금융 등 모두 기타영업손익이 부진했다. 이는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대외적인 충격파가 위협을 예고하고 있다. 핵심 이익인 이자·수수료 이익이 전체 순이익을 부양하고 있는 구조지만 한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는 금융지주 2분기 예상 순이익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총 순이익 전망치도 10조6760억 원으로 연초 전망치(11조 4555억 원)보다 떨어졌다. 2분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빅컷’과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실물 경기침체가 동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60조970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4%(6조5246억 원)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19일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권의 실물경제 지원 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감안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한시적 규제 완화’ 정책은 추후 금융사들의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2분기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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