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유통가 'OO페이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20-04-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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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페이, 결제·송금 등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ㆍ쿠팡은 '쿠팡페이' 분사

(사진제공=SSG페이)
(사진제공=SSG페이)

유통업계의 간편결제시스템 경쟁이 뜨겁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도 치열하다.

신세계그룹의 SSG페이는 금융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무한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가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21일 밝혔다. 오픈뱅킹은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핀테크 업체 ‘토스’와 유사하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유통업체가 내놓은 ‘OO페이’ 중 최초다.

SSG페이는 지난 3월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은행 계좌 조회와 송금 서비스가 가능한 오픈 뱅킹 서비스는 별도의 보안카드나 OTP 없이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 등 간단한 본인인증만으로 계좌 송금을 가능하게 한다.

SSG페이는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의 사용 편의성과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5월 중에 연락처 송금과 다건 송금, 예약 송금, SSG머니 혹은 계좌로 송금받기 등 추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문준석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 플랫폼사업부장은 “간편결제 서비스 뿐만 아니라 고객의 편리한 금융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쿠팡 역시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지문인식 등 추가 인증 과정의 번거로움을 없앤 원터치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쿠팡은 지난달 자사 내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해 ‘쿠팡페이(가칭)’를 설립했다.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쿠팡은 기존의 쿠페이 결제 사업 외에도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쿠팡의 전체 거래액 13조 원의 상당 부분을 쿠페이가 담당할 만큼 잠재력은 높다. 사용자도 현재 1500만 명을 넘길 정도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분사 전략을 통해 외부 가맹점 등 사용처 확대에 이어 SSG페이와 유사한 오픈 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역시 이달 말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ON) 론칭에 맞춰 ‘엘페이(L페이)’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현재 엘페이 이용자는 500만 명 수준이지만, 3950만 명이 넘는 엘포인트 회원을 끌어들일 경우 한번에 몸집을 불릴 수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터줏대감 이베이코리아 역시 2014년부터 ‘스마일페이’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기준 가입자 수는 1450만 명으로 최근 온오프라인에 걸쳐 외부 제휴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마일페이를 신라인터넷면세점 맞춤형으로 사용하도록 한 ‘신라페이’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OO페이에 공들이는 이유는 록인 효과(Lock-in)가 우선 꼽힌다. 한번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쭉 이용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외부 사용처로 확대할 경우 그 효과는 배가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고객의 구매 데이터 확보 차원이다. 고객들의 이용 정보를 수집해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카드를 보유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OO페이 강화는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이 배경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유통업계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29.8%에 불과했지만 2017년 34.9%, 지난해엔 41.2%로 치솟았다. 코로나가 강타한 2월에는 49%로 집계됐으며, 3월은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간편결제시장 서비스 역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210만 건에서 지난해 600만 건으로 3배 뛰었다. 이용금액 역시 655억 원에서 1389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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