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한 토막] 뒤치다꺼리와 뒷바라지

입력 2020-04-20 18: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미라 편집부 교열팀 차장

“의료 현장에는 뒤치다꺼리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이들 뒤치닥거리로 정신이 없어요.”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는 ‘뒤치다꺼리’일까, ‘뒤치닥거리’일까. 뒤치다꺼리가 바른 표기이다.

명사 ‘치다꺼리’는 ‘행사 치다꺼리’ ‘잔치 치다꺼리’와 같이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함을 의미한다. 또 ‘환자 치다꺼리’ ‘자식 치다꺼리’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 줌을 이르는 말이다. 뒤치다꺼리는 명사 ‘뒤’와 ‘치다꺼리’가 합성하여 뒤에서 일을 보살펴 도와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뒤치다꺼리’를 ‘뒤치닥거리’로 잘못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한글맞춤법에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뒤치다꺼리’는 발음이 [뒤치다꺼리]로 ‘꺼’가 된소리로 나고 그 앞말의 형태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뒤치닥거리’로 써서는 안 되고, 발음 나는 대로 ‘뒤치다꺼리’로 써야 한다. “주말 내내 아이들 뒤치다꺼리로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또, 뒤치다꺼리와 비슷한말에 ‘뒷바라지’가 있다. 뒷바라지도 ‘뒤’와 ‘바라지’가 합성한 단어이다. 순우리말인 ‘바라지’는 수발과 같은 의미로, 온갖 일을 돌봐 주거나 입을 것과 먹을 것 따위를 대어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바라지’는 원래 불교 용어로, 절에서 영산재(靈山齋·죽은 사람을 위한 재)를 할 때 승려가 경을 읽는 것을 돕거나 시식을 거들어 주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다. 이후 일상생활에서 이 단어가 많이 쓰여 뒤에서 일을 돌봐 준다는 뜻으로 ‘뒷바라지’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연로한 부모님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했다”와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뒤치다꺼리나 뒷바라지나 모두 뒤에서 보살펴 주고 남을 돌봐 주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뒤치다꺼리, 뒷바라지하는 봉사자들을 응원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AI로 금융사고 선제 차단… 금감원, 감독 방식 재설계 [금융감독 상시체제]
  • '조업일수 감소' 새해 초순 수출 2.3% 줄어⋯반도체는 45.6%↑ [종합]
  • 출근길 블랙아이스 비상…추돌사고·안전재난문자 잇따라
  • 오천피 기대 커져도 ‘저평가 기업’ 비중은 여전
  • 4인 가구 시대 저물고...경제 표준 된 ‘솔로 이코노미’[나혼산 1000만 시대]
  • 바이오 이어 의료AI도 옥석 가리기?…이제는 숫자가 말한다
  • 두 번의 한중 정상회담이 남긴 과제⋯"실질적 협력 강화해야" [리셋 차이나]
  • 국가대표 AI 첫 심판대…수능 수학점수 70점대로 쑥
  • 오늘의 상승종목

  • 01.12 10:3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130,000
    • +0.4%
    • 이더리움
    • 4,587,000
    • +0.61%
    • 비트코인 캐시
    • 954,500
    • +0.74%
    • 리플
    • 3,032
    • -1.56%
    • 솔라나
    • 207,600
    • +3.44%
    • 에이다
    • 578
    • +0.7%
    • 트론
    • 439
    • -1.57%
    • 스텔라루멘
    • 33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940
    • +5.16%
    • 체인링크
    • 19,510
    • +0.46%
    • 샌드박스
    • 172
    • -2.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