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세계 1위...최강국 미국의 비극

입력 2020-04-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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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이어 사망자에서도 세계 1위 -경제는 악화일로...3주새 실업자 1600만명 넘어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남는 건 빚더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리 잭슨 주교의 부활절 미사 설교를 듣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리 잭슨 주교의 부활절 미사 설교를 듣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면서 가장 강한 나라인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이탈리아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됐고, 이동제한과 셧다운 조치로 경제는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응이 부른 비극에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혼란은 진정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불어난 대규모 부채는 향후 경기 회복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파랑 : 이탈리아 (1만9468명)
분홍 : 미국 (2만460명)
▲파랑 : 이탈리아 (1만9468명) 분홍 : 미국 (2만460명)
◇코로나19 사망자 세계 1위=11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460명, 환자는 52만915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서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월 29일 워싱턴 주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42일 만에 팬데믹의 중심이 중국에서 아시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와이오밍 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체 50개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다.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2월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이 ‘대유행’을 경고하는 와중에도 공식 석상에서 독감 환자 흉내를 내고, “코로나 백신을 곧 만들어낼 것이다”, “날이 따뜻해지는 4월이면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다 감염자가 폭증하자 “나는 전시 대통령이다. 중국 바이러스에 대항한다” “미국이 치명적 시기, 참혹한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1, 2차 세계대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재선을 앞두고 자신의 치적 자랑하기에 급급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이유다.

▲*3월29일~4월4일 : 661만 건
▲*3월29일~4월4일 : 661만 건
◇美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 위기=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워온 경제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61만 건으로 최근 3주 새 1600만 건을 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정지되면서 음식업에서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해고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월 3.5%였던 실업률이 이달에는 15%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도 비관적이다. 재닛 옐런에 이어 벤 버냉키까지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들이 잇달아 30%대 역성장 전망을 내놨다. 앞서 기관들은 최악이어도 25%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했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더 나빠진 것이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상 최대 규모 부양책도 ‘언 발에 오줌 누기’=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파가 계속되면 재선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경제 정상화 기회만 노리고 있다. 그는 10일에도 코로나19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한 초당적 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달 통과된 2조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기도 전에 이미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연준도 정부와 보조를 맞춰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다. 9일에는 기업 대출과 회사채·지방채 매입 등에 2조3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지원 범위는 그동안 연준이 금기시하던 정크본드로까지 넓혔다. CNBC는 “연준이 훨씬 더 큰 바주카포를 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채권 부실이 늘어나면 금융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분명해진 건 각국 정부와 기업, 가계가 모두 거액의 빚을 짊어지게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2020회계연도에 3조6000억 달러(약 4365조 원), 2021년도에는 2조4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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