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性) 착취물이 제작·유포된 텔레그램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주빈(24)의 공범으로 파악된 남성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7시간여동안 조주빈의 공범 A씨가 복무 중인 경기도의 한 군부대에서 A씨의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신분이 군인인 경우 재판권이 군사법원에 있지만 국방부 협조를 얻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사경찰(옛 헌병)은 A씨를 오후 5시 15분께 긴급체포했다.
A씨는 조씨의 변호인이 밝힌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이기야'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조씨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조씨 외에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의 박사방 관리자가 더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A씨가 박사방 운영에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와 조씨의 범행을 얼만큼 도왔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이기야'라는 대화명을 쓴 사용자가 최근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A씨가 군 복무 중에도 대화방에 참여했는지 조사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