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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재무분석] 현대로템, 한계기업으로 전락…본업 실적 악화 결정적

입력 2020-03-31 15:34 수정 2020-03-31 17:44

현대로템이 본업인 철도 부문 부진으로 한계기업 상황에 처했다.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생력은 내년에나 갖춰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27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가 지속했다. 매출은 2조4593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고 순손실은 3557억 원으로 2년째 30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현대로템은 2017년 4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그해 이자 비용 501억 원에 미달해 이자보상배율은 0.9배에 그쳤다. 2018년과 작년에는 영업손실을 내 3년 연속 이자 상환이 불가능한 처지가 됐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거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이른바 한계기업이 됐다.

현대로템의 사업 약화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철도 부문 부진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현대로템 매출의 53%는 철도에서 발생했고 22%는 방산, 17%는 플랜트에서 나왔다. 작년 철도 부문 영업손실은 2595억 원으로 전년보다 다섯 배가량 적자 폭이 커졌다. 과거 저가로 수주한 국내 전동차와 해외 일부 프로젝트의 손실로 어닝쇼크가 발생했다. 반면 과거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했던 방산은 최근 2년간 수익 규모가 100억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손실을 상쇄하는 효과가 약화했다.

또 최근 3년간 7100억 원의 누적 순손실로 자본총계가 줄어든 반면 부채총계는 대체로 증가해 부채비율도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인 362.6%로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01.4%포인트 오른 수치다. 여기에 부채의 성격이 종전보다 악성화됐다. 최근 10년 내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의 격차는 수천억 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조3800억여 원으로 유동부채가 더 많아졌다. 유동부채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뜻하는 만큼 채무 상환에 대한 압박이 이전보다 가중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재무구조가 저하하고 이익창출력이 둔화하면서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재무악화 등을 이유로 현대로템의 장기신용등급을 ‘A- 부정적(Negative)’에서 ‘BBB+ 안정적(Stable)’로 낮췄다. 현대로템이 BBB 등급으로 내려간 것은 2005년 이후 10여 년 만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철도 부문의 악재가 됐던 생산 지연과 추가 원가 발생 등이 점차 완화하고 방산 부문도 K2 전차 납품 재개 및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로 올해 영업이익은 322억 원, 매출은 2조7110억 원이다. 다만 현대로템의 이자 비용이 매년 500억 원 안팎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자생적인 재무개선 시점은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예상 매출은 2조9925억 원, 영업이익은 824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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