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품귀에 월세ㆍ반전세 확산

입력 2020-03-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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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ㆍ세부담 증가에 전세 귀해져… 강남 일부 단지선 반전세 거래가 전세 추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매매시장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보증금이 최근 한달 사이 수 천만 원 넘게 오른 단지가 적지 않다. 그나마 전세 물건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반면 월세와 반전세 물건은 조금씩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다 보유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보증부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많아진 때문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만2353건으로 올 1월 1만3082건보다 다소 줄었다. 이 중 전세는 8905건으로 전월(9304건)보다 4.2% 줄었으나 반전세는 1488건, 월세는 127건으로 전달(반전세 1482건, 월세 124건)보다 소폭 늘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전세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57.7로 작년 2월(99)과 비교해 58.7포인트나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6년 11월 164.4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전세 공급 부족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대차시장에서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집주인 우위시장이 형성될 경우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더욱 많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기에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집주인들이 세부담을 세입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커질 수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인 시중 금리도 월세나 반전세 전환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벌써부터 강남지역에서는 반전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웃도는 아파트 단지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의 경우 올 들어 반전세 거래는 85건에 달했으나 전세 거래는 16건에 그쳤다.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과 반포동 '반포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 역시 전세거래보다 반전세 거래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에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집주인들의 월세나 반전세 선호 현상이 더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집주인들이 집주인들의 월세ㆍ반전세 선호 현상이 더 확산할 것 같다”며 “공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 늘어난 세금 부담을 임대료에 전가시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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