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不信의 시장… 시간에 투자하라

입력 2008-10-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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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시장이 휴장기간중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유럽 신용위기 확산 우려가 더해지면서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습니다.

미국의 구제금융법안이 발효됐지만 신용위기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데다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유럽 금융기관의 구제금융 등 유럽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아시아증시들이 동반 폭락했습니다.

3개월 리보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경색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5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달러 매수심리를 잠재우지 못하면서 스왑포인트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지난주말 대비 45.5원 오른 1269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6년5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환율입니다.

30포인트 가량 갭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해외증시의 부진과 함께 매수주체 부재로 낙폭을 1350선까지 확대한뒤 오후장들어 변변한 반등조차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1년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60.90p(4.29%) 내린 1358.7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홀로 매수에 나선 개인이 407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6억원, 126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078억원)를 중심으로 207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무서운 '신뢰의 위기'

미국에서 유럽으로 확산되는 듯한 금융위기 공포감이 아시아증시를 초토화시켰습니다.

지난달 홍콩 3위 은행인 동아시아은행에 뱅크런(집중적 대규모 예금인출에 따른 파산) 사태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루머 등으로부터 촉발된 단순한 불안감(신뢰 상실)이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각국 정부들이 조기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예금보호한도액 상향 조치 등 적극적인 대책이 발표되고 있으나, 정작 이러한 조치들은 당국의 의도와 달리 현재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주지시키며 불안감을 부추기는 형국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독일 총리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모든 개인 예금계좌를 무제한 지급보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도한 불안심리를 불식시켜 정상 운영중인 은행들의 뱅크런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되지만 아시아에서 이러한 발표는 "유럽으로 신용위기가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됐습니다. 또한 유럽의 신용위기가 유럽의 경기침체를 고착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았습니다.

4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일본 닛케이지수가 4.25% 급락했고, 해외경기침체 우려로 닌텐도(-9%) 등 수출주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한주간 국경절 연휴로 휴장하며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에서 빗겨나있던 중국증시는 정부의 증시거래 활성화 방안 발표에도 불구 지난주 해외증시 급락분을 뒤늦게 반영하며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23% 폭락했고 항셍(-4.97%), 가권(-4.11%), 싱가포르(-5.61%), 인도네시아(-10.03%) 등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고착화, 철강ㆍ조선株 등 산업재 직격탄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해외소비(수주) 감소 타격이 우려되는 철강, 조선, 기계 등 소위 중국관련주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철강, 조선, 기계는 세계 경기확장과정에서 인프라 구축 활성화 수혜를 톡톡히 봤던 산업재들입니다.

경기후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택경기침체와 함께 해외 플랜트 수주 감소가 우려되는 건설주들의 낙폭 또한 크게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7.62%), 기계(-7.58%), 건설(-7.55%), 증권(-6.16%), 운수장비(-5.76%)업종이 많이 빠졌고, 경기방어적 성격의 통신(-1.38%)과 은행(-1.68%), 보험(-1.84%), 의약품(-2.25%), 전기전자(-2.97%)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조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채산성 향상 개연성과 관련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시총상위 IT주들의 경우 비교적 선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IT 대표주 삼성전자가 2.08% 내렸지만 최후의 보루인 50만원대를 지켜냈고 LG전자(-1.44%), 삼성SDI(-1.04%), 삼성전기(-3.73%)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철광석 수입원가 부담 가중이 우려되는 POSCO가 7.7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조선업종 대표주 현대중공업이 7.71% 내렸고, 대우조선해양은 해외수주 감소 우려와 환리스크 부담 등 중첩된 악재로 14.72% 폭락했습니다.

한편 보수적 자산운용으로 이익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삼성화재는 사흘째 상승하며 시가총액 12위에 등극,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54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수는 800개(하한가 13개 포함)로 냉각된 투자심리를 대변했습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의한 NHN의 7.79% 급락을 비롯해 하나로텔레콤(-8.49%), 태웅(하한가), 셀트리온(-14.25), 소디프신소재(-9.61%), 성광벤드(-9.30%), 평산(하한가) 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5.95% 마감)은 올해들어 다섯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조선주들의 급락 영향으로 조선기자재주들의 하락이 깊었습니다.

자회사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 소식에 HS홀딩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미국정부가 풍력발전에 대한 세제혜택을 연장했다는 소식에 장중 10% 이상 올랐던 유니슨(-0.38%)은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금융위기 도미노 확산 우려..시간에 투자하라

미국 구제금융법안 승인에도 불구 유럽의 급속한 신용경색 등 세계 금융위기 도미노 확산 우려가 고조되며 '신용 불안감'이 좀처럼 제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경색 이슈에 묻혀있던 경기침체 악재까지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지는 양상입니다.

세계 1위의 외환보유고를 지니고 있음에도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중국이 금융위기를 맞게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등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시장에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맞서는 전략은 무모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투심 악화로 금융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져 있는 가운데, 수급 붕괴로 주가가 맥없이 밀리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다시 수급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 고리에 제동을 걸어줄 호재나 모멘텀은 당장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9월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던 연기금은 세계증시의 조정 기류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눈치입니다. 시장메이저들의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이상 국내증시의 단기 반등탄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악재들에 대한 내성이 점차 커지면서 추가 하락의 여지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짐작되지만, 심리와 수급 모두 턱없이 불리한 시장에서 단기 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현재 세계증시의 급락은 매도세력의 힘이 강해서가 아니라 매수세력이 과도하게 위축돼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심리만 진정된다면 복원력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뢰를 잃은 시장에 당장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증시를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면 '시간에 투자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변동성 장세에서 스스로의 심리에 얽매이는 단기매매는 실패확률이 높지만, 멀리보면 지금의 주가는 절대 저점에 놓여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량주 투자자를 전제로) 인내와 여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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