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대림제지, 사촌경영서 독자생존 결과 60→13% 내부거래 뚝

입력 2020-03-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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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3-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삼보판지그룹 내 주력사 중 하나인 대림제지의 내부거래 비율이 최대 60%대에서 1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형제 경영에서 사촌 경영으로, 그리고 결별 수순을 밟아가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보판지그룹은 1973년 류종욱 회장과 동생 류종우 대림제지 회장이 함께 설립한 삼보판지를 모태로 한다. 골판지, 골판지상자 제조와 판매를 영위할 목적으로 삼보판지공업사로 설립됐다. 1981년 7월 법인 전환했고 2006년 3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코스닥시장에는 1996년 5월 상장했다.

형제는 공동 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그룹을 골판지 업계 빅4로 키웠다. 2000년대 초반 삼보판지 지분도 류 회장 37.3%, 류 부회장 22.9%로 나눠 가졌다. 이후 오너 2세들로 지분과 경영권이 이동하면서 형제 경영은 사촌 경영으로 변화했다.

삼보판지의 류 회장 지분은 증여를 통해 장ㆍ차남에게 옮겨갔고 그 과정에서 차남인 류진호 삼보판지 사장이 두각을 보여 최대주주(32.9%)는 물론 2017년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삼보판지는 류 회장 일가 지분이 63%가량 된다. 대림제지도 삼보판지와 마찬가지로 차남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류창승 대림제지 사장으로 2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림제지 역시 류 부회장 일가 지분이 63%가량으로 삼보판지와 비슷하다.

형제 경영에서 사촌 경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던 2017년까지만 해도 삼보와 대림의 관계는 원활했다. 하지만 오너 2세로의 경영 승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각자 회사를 이끄는 사촌형제 간 경영 행보에도 변화의 계기를 맞는다. 아울러 두 회사의 관계 변화는 내부거래 비율로도 잘 나타난다.

대림제지는 2017년 관계사 삼보판지가 보유했던 동진판지 지분과 삼보판지 파주공장을 인수했다. 대신 회사가 갖고 있던 고려제지 지분 중 25%가량을 삼보판지에 인수 대가로 넘겼다. 그 결과 동진판지는 대림제지의 100% 자회사가 됐고, 삼보판지가 갖고 있던 고려제지 지분은 85.8%로 늘었다.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인 대림제지가 판지 생산업체 동진판지를 수직계열화하면서 내부거래 비율에도 일대 변화가 생겼다. 2017년까지만 해도 대림제지의 최대 매출처는 삼보판지였다. 그 외 동진과 한청, 삼화판지 등 다른 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거래를 포함, 내부거래 비율은 최근 10년 새 50~60%대를 오갔다. 매년 매출의 절반 이상은 삼보판지를 필두로 한 관계사들과의 거래로 올린 셈이다. 그러다 1년 뒤에는 내부거래 비율이 12.9%로 급감했다. 삼보판지는 물론 여타 다른 관계사와의 내부거래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탓이다. 대신 동진판지와의 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28% 이상 증가했다.

한편 대림제지는 지난해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556억 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다고 공시했으나 1059억 원으로 정정했다. 전년보다 27.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05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감소했고 순이익은 40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줄었다. 작년 연말 동진판지 지분 70%가량을 매각한 영향이다. 독자 생존을 목적으로 했던 동진판지 지분을 매각한 배경과 그에 따른 내부거래 비율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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