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휩쓴 코로나 포비아...“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입력 2020-03-09 16:22 수정 2020-03-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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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비상사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내주부터 패닉장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등 실적 중심의 투자를 추천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9%(85.45포인트) 급락한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46.90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8월 29일(1928.4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38%(28.12포인트) 떨어진 614.60에 장을 끝냈다. 이탈리아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이 결부되면서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하회한 과매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등을 위해서는 글로벌 확진자 수 진정과 3월 중순 미 연준의 추가적인 정책 발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다. 외인은 이날 하루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조312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463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인과 기관은 각각 1385억 원, 623억 원을 매도했다.

지수가 낙폭을 키우면서 변동성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8.70포인트(31.67%) 급등한 36.17에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 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표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상승해 ‘공포지수’로 불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나 스페인 중심으로 유럽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나 미국 하이일드 금리가 급등세 보이고 있다”며 “해당 금리들이 오른다는 것은 부도 위험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연준의 넓은 형태의 통화정책, 글로벌 공조 정책, 코로나19 진정세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금 가격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통상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가격이 오른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3.75g)은 전 거래일 대비 0.73%(470원) 오른 6만4480원을 기록했다. 장중 6만552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특히 이번주를 변곡점으로 차츰 진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생산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여행과 인프라, 서비스 산업이 붕괴되는 등 소비 리스크가 남아있다”며 “오늘 증시가 급락했는데 바닥을 다지며 가격조정 레벨은 멈출 것”이라며 말했다.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 등 실적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전기전자(반도체) 매출액 컨센서스는 92조98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 늘었다. 같은 기간 의약품(바이오)은 7585억 원으로 21.63% 증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대적으로 시장이 먼저 빠졌고, 코로나19 사태가 변곡점을 형성해가고 있어 이번주까지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2000포인트 아래서는 IT 중심의 펀더멘탈 우량주를 긴 호흡으로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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