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시 불안에 채권 판매 강화

입력 2008-09-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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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신용위기가 지속되는데 따른 증시 불안 여파로 주식 관련 상품의 판매가 시들한 가운데 채권 판매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이를 두고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수수료 및 운용 수익이 줄어든 증권사 입장에서는 채권 판매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고 고객들 역시 시장이 혼란스러운 만큼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채권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 이러한 각자의 요구가 서로 맞물린 결과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상품들 역시 MMF를 비롯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과 같은 채권 관련 상품들 일색이다.

증권사들은 국내 채권형 상품의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 투자가 전혀 없이 대부분 국내 우량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발행 기업의 부도 등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지 않는 이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증권업협회의 최근 증권회사의 광고실적을 분석한 결과 광고건수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119% 상승, 특히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및 CMA 등 투자위험도가 낮은 상품의 광고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흐름 속 굿모닝신한증권과 삼성증권의 채권 판매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오는 10월 6일까지 200억원 규모의 신한캐피탈 채권에 대해 한정 판매에 나선 상황이고 이번에 판매되는 채권은 신용등급 ‘AA-‘로 수익률 연 7.75%의 확정 금리형 상품에 투자기간 1년 6개월,매 3개월 이자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신한증권측은 선박, 자동차 등 설비 중심의 리스영업과 자동차, 기계설비 할부금융 업무 및 기업구조조정회사(CRC), 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영위하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의 경우 자산건전성과 재무융통성을 갖추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 속 안정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역시 8%대의 확정수익을 지급하는 신용등급 AA+의 하나은행 후순위채 500억원을 지난 18일부터 한정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이 후순위 채권의 경우 현재 열흘만에 300억원 이상 팔렸다”며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2% 이상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절대금리가 하락하는 추세 속 고금리 매력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여겨져 조만간 판매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채권 리테일 부문에서 줄곧 강점을 보여왔던 동양종금증권의 발 빠른 대응 역시 최근 여타 증권사들의 채권 판매와 비교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지난 7월 개인과 법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만기 1년 6개월의 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7% 금리에 판매한 바 있다. 당시 롯데캐피탈이 발행한 신용등급 A+의 우량채뿐 아니라 기존 판매 채권을 포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타 소매 채권 역시 판매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고금리 채권에 대한 문의는 이전부터 꾸준히 들어왔으나 올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이러한 문의가 급증, 시중금리의 상승 속 안전한 우량채 매입을 통한 수익 달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중 증권사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은 최근 신설 증권사로 번지는 모습이다.

정유신 스탠다드차타드(SC) 증권 대표이사는 최근 글로벌 세계전망 및 리서치 세미나에 참석해 채권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비중을 두고 내년부터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뛰어들어 성장의 발판을 다져 나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실제 SC증권은 오는 11월부터 채권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틀을 갖춰 나가 향후 장외파생상품과 같은 구조화 상품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장, 채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리서치 센터 역시 보강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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