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코로나19 확진환자 '눈덩이'…"방어 전략 더 이상 불가능"

입력 2020-02-23 16:34 수정 2020-02-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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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전파' 특성에 교회·병원 공간 폐쇄성 더해져 확진자 급증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연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60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5명으로 전날보다 3명 늘었다.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관련 환자는 329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었다. 청도 대남병원에선 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 등 111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3명은 대남병원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327명, 167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항체가 없는 신종 바이러스이고, 경증에서도 전파가 된다는 코로나19의 특성에 교회·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더해지면서 확진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남병원의 경우) 폐쇄병동의 밀접한 접촉 형태, 환기의 부족, 이런 부분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의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증상이 미미한 환자가 본인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외부활동을 지속해 병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방역당국 책임론과 연관된다. 방역당국이 초기 사례정의 기준을 정하는 데 있어 중국 방문력, 확진환자 접촉력, 폐렴 소견 등에 매몰돼 ‘숨은’ 환자들을 놓쳤다는 것이다.

감염병 위기경보 상향도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 감염에서 이미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됐음에도, 감염병 대응이 유입 차단에 집중된 봉쇄 전략에 치중돼서다. 김동현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예방의학전문의)는 전날 범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회와 기자단 간 간담회에서 “(방역망) 밖에서 (전파가) 확인된 건 일주일 정도 됐는데, 대구에서 집단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에선 콘택트 트레이싱(contact tracing)을 통해 접촉자를 격리하는 방역 전략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봉쇄 전략에서 완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역적으로 지역감염이 확산한 지역에 대해서는 개별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감염 경로나 발병 후의 동선을 조사하고 있는데, 주로 가족과 의료기관, 직장 중심의 밀접한 접촉이 가능한 접촉자를 중심으로 일부 조사를 진행하면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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