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측근’ 이찬열 탈당…해체수순 돌입한 바른미래

입력 2020-02-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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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와 낭만의 정치, 이젠 한계”…안철수계·당권파 집단탈당 예고

▲이찬열 의원 (제공=이찬열 의원실)
▲이찬열 의원 (제공=이찬열 의원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찬열 의원이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손 대표의 퇴진과 당 쇄신 문제를 두고 그간 ‘당권파’로 분류되던 의원들마저 손 대표에게 등을 돌린 가운데 이 의원이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사실상의 와해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손 대표를 향해서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통한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손학규계로 분류된 그는 손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때 같이 당을 옮겼다. 이후 지난 2016년 10월 손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때도 “나는 손학규 덕에 공천받았고 3선 국회의원까지 됐다”며 국민의당으로 함께 당적을 옮겼다. 지난해 이후 바른미래당이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라져 내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도 손 대표를 가장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인물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탈당을 ‘바른미래당 붕괴’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19석으로 줄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추가 탈당도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손 대표에게 ‘오는 10일까지 퇴진하라’고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간 손 대표와 같은 편에 섰던 당권파 의원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직을 유지하기 위해 ‘셀프 제명’ 절차를 밟는 방안도 거론된다. 바른미래당 당헌에는 ‘의원 제명은 당 의원총회를 열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20명 가운데 14명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된다. 안철수계와 당권파 호남계 의원숫자를 합치면 의원총회의 제명 의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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