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도 신종코로나 영향권…흥행 ‘빨간불’

입력 2020-02-03 16:22 수정 2020-02-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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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이란 갈등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증시 발목을 잡으면서 IPO 기업 흥행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선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기업의 경우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 공모 일정을 늦추거나, 증권신고서를 제출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번 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총 7개다. △서남(4~5일)을 시작으로 △엔에프씨(10~11일) △레몬(11~12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2~13일) △제이앤티씨△(19~20일) △서울바이오시스(20~21일) △플레이디(24~25일) 등 순으로 공모절차가 진행된다.

올해는 시기적으로 2월이 돼서야 일반기업들이 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상장 절차를 진행한 일반기업은 위세아이텍 1개밖에 없었다. 설 연휴가 1월에 껴 있던 탓에 일정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2월행을 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영향으로 현재 2월로 수요예측 일정이 잡힌 기업 수가 특이할 정도로 많은 편”이라며 “평소 같았으면 1분기 내 분산해서 진행됐을 기업들이 2월에 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월 말부터 증시 변동성을 키울 대외적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1월 중순 미국ㆍ이란 간 갈등 고조에 이어 같은 달 말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하락을 거듭해 3일 기준 2118.88로 마감했다. 한 주 전인 1월 23일(2246.13) 대비 6% 넘게 급락한 수치다. 중국 증시 개장 여파로 3일에는 장중 2100선이 붕괴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요 예측을 앞두고 있거나, 증권신고서 제출을 계획하던 기업들은 신중하게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 IPO 시장 흥행 여부가 유통시장의 주가 추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모가의 기준이 되는 피어그룹(유사기업) 주가가 가시적으로 크게 하락하거나, 투심이 얼어붙는다면 원하는 만큼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어진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계획을 밝힌 기업 중 아직까지 피어그룹 주가가 전체적으로 급락한 기업은 없다. 2월 수요예측 기업 대부분이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소비주 업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7개 기업 중 엔에프씨, 플레이디 정도를 제외한 5개 기업은 모두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제조기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중국이 주된 거래처거나 생산법인이 중국에 위치해 있는 기업의 경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길어진다면 소비주가 아니라고 해도 여파를 완전히 피하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8월 공모나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룬 기업들이 여럿 나왔듯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기업들은 수요 예측 흥행을 고려하기 위한 선택지를 마련할 것”라고 설명했다.

최종경 연구원은 “2월에 상장 일정이 몰린 시기적인 특성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일부 기업들은 절차 연기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올해 상장하기로 마음 먹은 회사라면 일정이 한두 달 늦춰진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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