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선진국지수 편입.. 현 상황에서 증시 호재 아냐

입력 2008-09-18 12:41 수정 2008-09-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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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글로벌 증시참가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한 주요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FTSE 선진국 지수에 한국증시가 마침내 편입을 확정짓게 됐지만 현 상황에서는 선진시장에 편입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마크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은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를 두고 국내증시가 비로소 선진시장에 준하는 밸류에이션 레벨을 적용 받아 디스카운드 요인

이 제거될 것이고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됐다고 해서 당장 주식시장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머징 마켓에 편입된 자금들과의 스위칭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당장의 효과는 미미할 뿐더러 글로벌 신용위기가 재차 확산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현재 취하고 있는 매도 포지션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선진국 지수 편입 시기가 좋지 않다는 반응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효과나 기대감이 반감되는 모습을 띠고 있고 9월 들어 국내증시의 낙폭이 과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금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단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경우 과연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발을 담글지 의문스럽다"며 "국내시장이 선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 인데다 트레킹 에러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그냥 무시하고 편입을 미룰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국내증시에 대한 글로벌 펀드의 시장 진입이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져 외국인들의 대규모 시장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선진시장으로 격상되는 과정 속에서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 펀드간 자금이동의 미스매치가 나타날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불안 속에 수출주도의 아시아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염두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이 당장의 외국인 매도 포지션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인 호재임에는 분명하나 현재 국내증시를 둘러싼 핵심이자 화두는 여전히 미국발 신용불안이지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외국인의 매매 스탠스 변화는 금융위기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오 파트장은 "주식시장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이탈이 단기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현재의 분위기라면 자칫 최악의 경우 신흥시장 자금은 빠져나가고 선진시장 자금은 들어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지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종별 편입효과를 살펴보면 글로벌 섹터 비중 대비 한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섹터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IT와 조선주 등이 이에 해당하나 이머징 관련 펀드의 유출이 선진국 관련 펀드로 채워지기 힘든 중소형주의 경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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