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소비 키워드는 단연 '절약'

입력 2008-09-12 08:26 수정 2008-09-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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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맞이한 올 추석 소비 키워드는 단연 '절약'이다. '적게 받는' 만큼 '안 쓰고', '안 주고', '안 가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얇아진 지갑과 함께, '언제 경기가 좋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없어서 못쓰고, 있어도 줄이는 소비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기업 경기가 나빠지면서 추석 상여금 지급액수가 줄었고, 이는 곧바로 추석소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추석을 앞두고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 24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상여금 지급 예정액은 88만원으로 지난해 94만9000원보다 7.3% 줄었다.

기본급 대비로는 72.4%로 작년 보다 7.8%포인트 줄었으며,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65.9%로 작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추석을 앞둔 사람들의 고민거리 역시 단연 '돈'이다. G마켓이 최근 네티즌 21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추석 상차림 비용(28%)'과 '추석 선물값 등 경비(25%)'가 가장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어 '짧은 휴일로 인한 귀성길 정체(19%)', '상차림을 비롯한 명절 노동(14%)'이 뒤를 이었다. 또 예상 추석선물 총비용은 응답자의 45%가 '1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반면 추석이 다가오면서 과일과 육류,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으로 지출되는 부담은 큰 폭으로 늘 전망이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제수용품의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은 16만원으로 2주 전보다 7%나 올랐다.

특히 햇과일의 출하가 시작되면서 2주 전에 비해 사과는 1개당 2600원에서 3500원으로 14.5%, 배도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급등했다. 돼지고기 역시 물량부족으로 600g당 9000원에서 1만원으로 11.1%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절약'을 위해 손쉬우면서 선호하는 방법으로 '추석선물 줄이기'를 선택하고 있다.

추석 대목을 맞이한 유통업체 역시 이런 소비 트랜드를 반영해 저가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한 대형 할인점은 2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한편, 선물포장 비용을 줄여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절약’을 위해 추석 귀경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최근 한국전화번호부에서 서울지역 자영업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가 추석 연휴에 서울에 남겠다고 답했다. 특히 ‘연휴 기간에 계속 문을 열겠다’는 응답자도 60명에 달해 불경기를 실감케 했다.

역귀성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142명을 대상으로 추석 귀성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9.6%가 역귀성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때 ‘역귀성 했다’는 응답률 3.3% 보다 3배나 되는 수치다.

역귀성 이유에 대해(복수응답)서는 ‘짧은 추석연휴 때문에’가 54.5%로 가장 많았고, ‘교통혼잡 때문에’와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교통비, 기름값 등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가 각각 41.8%와 22.7%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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