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진 미국·터키...나토도 흔들린다

입력 2019-12-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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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미국 제재 또 부과시, 터키 내 공군기지 폐쇄” 경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흔들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에 또다시 제재를 부과하면 자국의 인지를리크와 퀴레지크에 있는 공군기지를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기지들은 미군의 핵무기와 레이더가 있는 곳으로 미국과 나토의 주요 전략시설이다.

터키가 러시아산 S-400 지대공 미사일을 구입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서자 보복을 경고한 것이다.

에르도안의 경고 이후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나토 기지와 해외 주둔군을 유지할지 말지는 그들의 권한이다”라면서도 “동맹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터키와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 간 갈등은 터키가 러시아와 손잡으려고 하는 게 불씨가 됐다. 터키는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터키에 있는 S-400을 이용해 간첩활동을 하거나 스텔스 전투기 활동을 평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나토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이로써 미국은 F-35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중단하고 터키 항공 관련 기업과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철회했다.

그러나 터키는 미국이 F-35 전투기 판매를 계속 금지할 경우 러시아산 전투기를 들여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만 해도 “아주 훌륭한 친구”라고 부르며 친밀함을 과시했지만, 결국 전투기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또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놓고도 터키와 NATO는 틀어졌다. 지난 10월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 민병대를 테러조직 분파라고 주장하며 공격에 나섰다. 쿠르드족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앞장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은 YPG를 동맹으로 여기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공격이 나토와 상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터키는 이밖에도 이미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으며, 리비아에서도 러시아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줄기차게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며 결속을 흐트러뜨리고 있다.

터키에 주재하는 한 서방국가 외교관은 “자동차 충돌하고 있는 장면을 느린 속도로 보는 듯하다”고 터키와 나토 간 위기 상황을 묘사했다.

미국은 아직 제재 범위를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나토 회원국과 터키 간 갈등을 해결하고 미국과 터키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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