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에 척수장애인 국내 최초 재활학 박사 최혜영 교수 발탁

입력 2019-12-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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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으로부터 목도리 선물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으로부터 목도리 선물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휠체어에 앉는 제 눈높이는 남들보다 낮은 위치에 머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의 위치가 그래야 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가 된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는 26일 오전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측은 “그간 밝혀온 영입 후보 1순위인 청년·장애인·여성에 해당하는 데다 장애를 극복한 '스토리'까지 갖춘 인사”라고 소개했다.

발레를 전공한 최 교수는 2003년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장애 판정을 받은 뒤 무용수의 길을 포기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기 위해 끈질긴 재활 훈련을 거듭했고 이후 교육과 강연, 공익CF 등 사회적 활동에 뛰어들었다. 장애인을 위한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으로 국내 척수장애인 최초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최 교수는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장애인이 되면 사는 게 힘들다’라는 장애 인식 교육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직접 국공립기관과 전국 대학 등에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은 정치권으로 확대돼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라는 성과를 얻는 데 기여했다.

최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며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기존 방식과 다르게 새로운 인물과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인재를 찾는다고 했다”며 “민주당 측과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성을 알게 됐고 ‘나도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며 ”2014년 세월호 사건 때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박탈감과 분노를 느꼈고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현재 민주당이 국민에게 비판을 많이 받는 거로 안다. 청년들이 가진 정치불신도 알고 있다”며 “그런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법과 질서까지 무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혜영 교수는 “(국회에 입성한다면) 여성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의하고 싶다”며 “장애가 있어도 엄마가 될 수 있는 정책,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 이사장을 시작으로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 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영입인재 대부분이 최 이사장처럼 ‘시련과 고난, 절망’을 ‘불굴의 도전, 희망’으로 바꾼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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