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창업의 場’ 전통시장 새 접근법 필요한 때

입력 2019-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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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구 동명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공식적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잠재실업자를 포함한 실질적 실업을 반영하면 상황은 더 나쁘다. 정부가 각종 일자리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청년들의 구직난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만큼 우리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꿈도 사라지고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우리 사회의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이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또 다른 불안감이 깔려 있다. 국내 경기의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과 소비행태 변화, 대형마트 및 온라인 쇼핑몰의 강세, 전통시장의 경쟁력 하락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전통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시장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와 고객 유입을 통해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한다. 물론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주차장 및 아케이드 설치, 바닥 포장, 간판 개선, 고객지원센터 설치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쇼핑 환경을 개선해 왔을 뿐만 아니라 공동 마케팅과 상인교육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전통시장이 혁신의 주체이자 창업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의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기에 상인 주도의 시장 혁신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고유의 역사성과 스토리를 반영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로컬푸드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이 같은 역할에 있어 기폭제가 되고 촉진제가 되는 힘이 청년상인이다. 즉, 전통시장 내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마련해 주고, 젊음과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자는 얘기다. 특히 청년들이 전통시장 내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면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취업 대신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전통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게다가 전통시장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청년상인들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공간으로 전통시장을 인식함으로써 낡고 허름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시장 안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유입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진다. 결국 전통시장이 잘되는 것은 지역공동체 문제의 해결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사업은 전통시장 내 창업을 유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창업해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기까지는 제도적 뒷받침이나 정책지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년상인 창업지원’이란 게 있다. 청년상인 육성을 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청년점포를 조성해 40대 이하의 청년상인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몰 활성화 및 확장지원사업’도 있는데 전통시장 내 청년상인들의 상생과 성장을 위한 기반시설을 조성·지원한다. 최근에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뚝도시장이 이 사업에 선정됐다. 청년상인들은 멘토링 및 교육은 물론 청년상인 점포 추가 조성, 창업지원센터 마련, 공동포장재 개발, 사인물·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뚝도청춘 야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창업 경험이 부족한 예비 청년상인들을 위해 사전에 교육하고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창업 이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컨설팅이나 멘토링 등 사후관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전통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청년창업의 공간으로서 전통시장 공간에 대한 재정의와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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