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정성 악화일로’ 현대로템, 터널 탈출 시점은?

입력 2019-11-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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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현대로템이 내년 상반기 턴어라운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로템은 연속된 적자에 자본 여력이 약화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흔들려 올해 들어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모두 한 계단 떨어지기도 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의 컨센서스를 보면 연결기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100억 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3분기 966억 원의 적자와 비교하면 나름 선방하는 셈이다. 이후 내년 2분기에는 192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철도부문과 전차 등 방산차량을 제작하는 중기부문, 제철과 자동차 생산설비 등을 제작하는 플랜트 부문의 사업영역을 갖고 있다. 특히 주력인 철도부문은 국내 독점적 시장 지위와 정부 및 공공기관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처를 기반으로 사업 안정성을 구축하고 있어 승승장구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이 2015년이다. 직전 해까지 성장세에 있던 현대로템은 매출이 3조3000억 원대로 정점은 찍었지만 1929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당시 충당금 등 매출원가 증가에 매출총이익 자체를 내지 못했으며 여기에 판관비 등이 더해져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러다 현대로템은 이후 2년간 매출이 3조 아래로 낮아졌지만, 흑자기조를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영업손실 행보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이 영향을 미쳤다. 카타르 수처리 프로젝트와 브라질 전동차납품 등이 그것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2조4119억 원에 영업손실이 1962억 원에 달해 앞서 2015년에 기록한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앞질렀다. 또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매출은 1조8594억 원으로 작년보다 6% 늘었지만 13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을 넘어서는 순손실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것도 문제다. 현대로템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기록한 총 순손실이 5216억 원이다. 이러한 대규모 순손실이 이익잉여금과 상계되면서 자본 여력을 뒤흔들었다. 한때 8000억 원대까지 쌓였던 잉여금은 현재 477억 원에 불과하다. 2017년 말 188%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332%로 치솟았고, 또 최근 3년간 100% 아래로 낮아졌던 순차입금비율이 132%로 다시 올라갔다.

이 때문에 현대로템은 올해 들어서만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각각 낮아졌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반복되는 일회성 손실을 비롯한 수익 안정성이다.

현대로템이 우수한 사업기반에 풍부한 수주잔고를 갖고 있지만 기확보된 수주잔고의 질적 구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정익수 연구원은 “9월 말 전체 수주잔고가 7.9조 원에 이르고 있지만, 과거 대비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양질의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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