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연준 맹비난…마이너스 금리 도입 압박

입력 2019-1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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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이너스 금리 국가들과 경쟁…연준 주저하지 않았다면 증시 25% 추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다시 맹비난한 것은 물론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라고 새롭게 압박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연준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은 것이 미국 경제에 고통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내가 당선된 이후 뉴욕증시 S&P500지수는 45%, 다우지수는 50% 이상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60% 뛰었다”며 “그러나 연준이 주저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증시가 지금보다 25% 더 높은 상태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공연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많은 나라가 마이너스까지 금리를 내려서 사람들이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고 있다”며 “나에게 그런 돈을 달라.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준이 그렇게 하지 않아서 우리가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비판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을 가중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경제전망이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로, 역사적인 기준으로는 낮은 편이나 이미 마이너스 금리로 이동한 일본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비해서는 높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실제로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를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미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연준으로 돌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경기둔화 원인이라는 지적을 피하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계속되는 비난에도 파월 의장은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13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와 14일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 경제전망을 주제로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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