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단계 무역합의’ 원론적 입장 되풀이…“타결 없으면 대중 관세 매우 크게 인상”

입력 2019-11-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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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좋은 내용일 경우만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이 주시하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을 되풀이 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1단계 합의에 임박했지만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중국 관세를 매우 크게 인상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1단계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며 “조만간 협상 타결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죽도록 합의하고 싶어 한다”며 “미국과 우리 노동자, 위대한 기업들에 이로운 내용일 경우에만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매우 큰 규모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를 괴롭히는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트럼프가 그동안 밝혀왔던 내용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날 연설에서는 관세 철폐 여부나 1단계 무역협정문에 서명하기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의 설정 등 세부적인 사안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당초 이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이용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었지만 칠레가 사회적 불안으로 회의를 취소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서명을 위한 새로운 장소와 일정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이 제안했던 미국 내 장소들에 대해 중국이 거부해 이제 아시아와 유럽 지역이 고려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주 협상 진전에 따라 양측이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관세폭탄이 터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또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을 계속 속여 왔지만 중국보다 이를 방치했던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더 큰 문제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만큼 미국을 잘 조정하거나 이용해왔던 나라는 없다”며 “‘속임수’라는 단어를 말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도 중국보다 더 잘 속이지는 않았다는 점을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비난하지는 않겠다”며 “무역협상을 한 이전 지도자들이 이런 행동을 허용하면서 미국 노동자, 특히 제조업 부문의 근로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비난 대상이 중국만은 아니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을 겨냥해 “많은 나라가 미국에 엄청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넘기 힘든 무역 장벽을 구축한다”며 “솔직하게 말해 EU가 그렇다. 그들이 세운 장벽은 여러 측면에서 중국보다 매우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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