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뚝뚝’…금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

입력 2019-11-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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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인투자자 매수 비중 76%…8월 거래대금 전월비 5배

미ㆍ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하늘 높이 치솟던 금값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8월 대거 금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1g)은 8일 5만481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2%(900원) 하락했다. 8월 13일 고점(6만1300원) 대비로는 11.84% 떨어진 수치다.

금값은 올해 4월 15일부터 8월 고점까지 우상향 행보를 보이며 3개월 만에 29.54% 올랐다. 미ㆍ중 무역분쟁 격화로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가치가 오르자 국내 금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한 뒤 여타 수급 요인 등을 반영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짙게 깔릴수록 금은 빛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4.14%, 코스닥 지수는 29.79%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에 갈 곳 잃은 돈은 금 사재기로 몰렸다. 올해 6월 366억4100만 원, 7월 398억2400만 원 수준이던 월간 거래대금은 금값이 고점을 형성한 8월 2035억6000만 원으로 치솟았다. 전월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몰렸다. 매수 전체 비중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월 54.1%(38만4414g), 7월 68.7%(50만9899g)에서 8월 75.9%(256만173g)로 급격히 늘었다. 반면 8월 개인의 매도 비중은 27.5%에 불과했고, 실무사업자(57.4%)와 기관ㆍ외국인(15.1%)이 대거 팔아치웠다.

9월 하순부터 금값이 약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은 꼭지에 물린 셈이 됐다. 10월 초 미ㆍ중이 ‘스몰딜’을 통해 1단계 합의에 나서기로 하면서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다시 높아졌고 미 증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국내 증시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금값이 출렁이자 고공행진하던 금펀드 수익률도 최근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금펀드(12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93%다. 같은 기간 8월의 금펀드 ‘사자’ 영향으로 설정액은 369억 원이 순유입된 상태지만 최근 한 주간은 60억 원이 순유출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저성장 시대에 금 투자를 외면할 순 없다고 진단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저물가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금은 포트폴리오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안전자산 금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마이너스 채권금리 규모와 정치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유입은 금 가격 하락을 방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수익률(명목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달러지수까지 강세로 전환돼 금, 은 등 귀금속 섹터 전반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국채(10년물) 수익률의 2% 부근 상방 경직성이 유효한 점에서 실질금리 하락을 동반할 것으로 보여 최근 조정세를 보인 금, 은 등 귀금속 섹터에서 저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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