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별’ 임원 명암] ②나는 이렇게 대기업 ‘별’이 되었다

입력 2019-11-04 17:30 수정 2019-11-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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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1-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인사를 위해서는 인사를 잘해야 한다”…별들이 말하는 임원 승진 비결

“인사(job position)를 위해서는 인사(greeting)를 잘해야 한다.”

대기업의 ‘별’들은 임원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한결같이 ‘인사(人事)’를 꼽았다. 일과 회사에 대한 열정만큼 ‘사람’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임원들은 회사 안팎에서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겼고, 관계를 지속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가 대기업 근무의 기술로 꼽은 원숙함과 절제력, 겸손함, 제도를 향한 존경심과 맞닿아 있다.

국내 40위권 대기업에 몸담고 있는 임원 8년 차 A 상무는 3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는 임원에 오를 수 있던 비결로 ‘플러스 알파’를 꼽았다. 일은 기본적으로 잘해야 하고, 아울러 원만한 인간관계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A 상무는 “사람을 만날 때도 관계를 유지하려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사람을 만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세상사를 나누면서 경제 돌아가는 것도 알게 되고 이것이 업무 역량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은 이제 옛날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A 상무는 “승진하는 사람들은 현재 직급의 업무뿐만 아니라 한 단계 위 직급의 업무도 충분히 해내는 경우가 많았다. 개개인이 자리(임원)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 있으면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 출신의 B 전 상무도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돈은 부수적인 것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인생에서 여러 기회가 오더라”라며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밑바탕에는 뛰어난 업무 능력과 책임감이 기본으로 깔렸어야 한다. B 전 상무는 “직장생활 동안 지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남들 오기 전에 운동하고 신문보고 그리고 업무에 들어가면 항상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성실함과 책임감을 항상 떠올리며 근태 관리, 주어진 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의 C 상무는 지난해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세계에 첫발을 들였다. 임원이 되는 과정은 흡사 수험생 시절과도 비슷했다.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학습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틈틈이 선행학습도 병행해야 했다. C 상무는 “업무와 사람을 대할 때 최선을 다했다. 주어진 업무는 철저히 이행하고 선제적으로 업무 혁신도 했다”며 “임원은 회사 경영진의 한 축이므로 업무능력과 함께 책임감과 애사심도 커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3년 차 임원인 D 상무는 임원이 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사내 임원 양성 프로그램인 외국어 학습 지원, 리더십 과정 등을 성실히 수행했다. 매월 진행되는 유수 석학들의 강의도 챙겨서 들었다. 회사 생활을 병행하며 공부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동료 임원은 MBA(경영대학원 석사) 과정도 밟았다.

국내 20대 그룹의 임원인 E 상무는 2011년부터 임원 생활을 시작, 올해로 만 8년이 지났다. 그는 임원이 된 비결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꼽았다. E 상무는 “직장을 단순히 돈을 버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식과 애사심을 갖고 일에 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기면서 좋은 성과로 나타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원이 된 후에는 더 많은 시간을 회사에 쏟았다. 임원이 되면 업무 범위가 훨씬 넓어져 물리적으로 시간을 더 내야 한다”며 주인의식과 책임감 없이 임원 생활을 유지해 나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만 잘한다고 임원이 되는 것도, 사내정치를 잘한다고 임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 직원 가운데 임원에 오르는 사람은 100명 가운데 1명. 날고 기는 사람들이 ‘대기업의 꽃’ 임원이 되지만, 소위 ‘운발’도 따라야 한다는 게 전ㆍ현직 임원들의 고백이다.

중공업계 출신의 F 전 실장은 “임원이 되려면 여러 가지 요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이 좋아야 한다. 우선 좋은 회사에 입사해야 하고 경제 및 업황이 상승세에 있는 것은 물론 좋은 선ㆍ후배, 신뢰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러한 상황과 운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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