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주차장 한 칸이 11억원?...“홍콩 심각한 소득불평등 단면”

입력 2019-10-24 16: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홍콩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빌딩 더 센터 전경. 출처 SCMP
▲홍콩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빌딩 더 센터 전경. 출처 SCMP
홍콩 도심에 있는 한 빌딩의 주차장 한 칸이 최근 760만 홍콩달러(약 11억 3000만 원)에 팔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금융 중심가에 위치한 빌딩 ‘더 센터’의 주차장 한 칸이 760만 홍콩달러에 팔리면서 가장 비싼 주차 구역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주차장 한 칸의 면적은 134.5제곱피트(약 3.8평)다.

블룸버그는 이 가격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원룸 아파트를 한 채 구입할 수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차 장소라고 꼬집었다.

이 주차장 한 칸의 판매자는 조니 청이라는 사업가로 부동산 투자 귀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년에만 빌딩을 사고 팔면서 9개월 만에 9억 홍콩달러를 벌어들였다. 조이 청은 자신의 나머지 주차 구역 4곳도 해당 빌딩 사무실 소유자에게 판매한 상태다.

홍콩 도심인 센트럴 지역은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 센터의 사무공간은 120만 제곱피트(약 3만3000평)에 달하지만, 주차공간은 402칸에 불과하다.

주차공간이 모자란 탓에 이 건물 주차장 한 칸의 평균 거래 가격은 600만 홍콩달러에 달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홍콩 제곱피트 당 가격 추이. 출처 SCMP
▲홍콩 제곱피트 당 가격 추이. 출처 SCMP
블룸버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주차장 한 칸 가격은 홍콩의 심각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득불평등은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홍콩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도심 거주자 5명 중 한 명이 빈곤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한편, 더 센터는 지상 73층 지하3층의 오피스 빌딩으로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이 지난해 여성 기업가 폴리아나 추를 비롯한 10명의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조이 청도 그 중 한 명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 비밀번호가 털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서 인질 4명 구출”
  • 아브레우 "동해 심해 석유·가스 실존 요소 모두 갖춰…시추가 답"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가계 뺀 금융기관 대출, 증가폭 다시 확대…1900조 넘어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비트코인,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하루 앞두고 '움찔'…7만 달러서 횡보 [Bit코인]
  • 대한의사협회, 9일 ‘범 의료계 투쟁’ 선포 예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063,000
    • +0.35%
    • 이더리움
    • 5,211,000
    • +0.33%
    • 비트코인 캐시
    • 666,500
    • -1.04%
    • 리플
    • 700
    • -0.43%
    • 솔라나
    • 224,100
    • -2.05%
    • 에이다
    • 619
    • -1.59%
    • 이오스
    • 1,000
    • -2.15%
    • 트론
    • 163
    • +2.52%
    • 스텔라루멘
    • 140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350
    • -2.13%
    • 체인링크
    • 22,700
    • -1.22%
    • 샌드박스
    • 584
    • -4.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