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둘러싼 변수..호재는 ‘없고’ 악재만 ‘잔뜩’

입력 2008-08-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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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증시가 지난주 코스피지수 1500선 붕괴와 외국인 매도공세 강화로 인한 펀더멘털 훼손 우려로 약세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 변수를 고려했을 때 호재는 없고 악재만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15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전날(25일) 역시 외국인들은 1천억원 이상의 순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개인도 1200억 가량 매도했다. 이날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1883억원)이 없었더라면 지난주의 하락 기조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의 취약한 펀더멘털과 대내외적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을 뿐더러 국내증시의 향후 전망을 예측할 만한 금융시장 동향과 경기지표 흐름이 부정적인 모습 일색이라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우선 미국 경기가 신용위기의 굴레에서 여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외신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컬럼비아 뱅크를 폐쇄 조치, 파산이 확정되며 미국 지방은행의 연쇄 도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특히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이자 '제2의 베어스턴스'로 지목되는 리먼브라더스와 관련된 위기설 또한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지난 4월 40억달러의 자본조달에 성공하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듯 했으나 최근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익스포져 확대, 오는 3분기 손실규모 확대 가능성, 크레디트 스위스의 신용공여 철회, 한국 산업은행으로의 매각 시도설 등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산은의 리먼브라더스 인수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인수설에 불과하지만 리스크와 자산규모가 큰 미국의 투자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경우 인수측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루머만으로도 국내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리먼브라더스는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은행이고 특히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투자비중이 높다"며 "지난 2분기 실적은 1994년 상장 이후 14년만에 28억달러(한화 2조8000억원)의 분기 적자와 147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상각을 단행,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주 발표 예정인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역시 우울한 전망 일색이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29일 지난 '7월 산업생산'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조업일수가 지난달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주가하락과 소비심리 부진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2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7월 기존주택매매를 시작으로 미 소비자신뢰지수와 신규주택매매(26일), 2분기 GDP 잠정치(27일),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29) 등이 줄줄이 발표를 대기중이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경기지표 역시 전반적인 고용부진과 소비여건의 악화, 모기지 시장 불안으로 인한 주택경기 위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신용불안에 따른 정부의 구제금융이 이어지기 전까지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미국 신용불안의 진원지인 모기지 문제, 주택경기가 회복을 보이지 않는다면 모기지 관련 신용문제 해결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신용경색 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되는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신용스프레드(투기채(Baa)-우량채(AAA) 수익률)는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금융기관의 CDS스프레드도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오는 9월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동행지수 역시 추세적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지난 2001년 미국 경기침체 이후 본격적인 침체 국면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미국 경기가 올 하반기중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더블딥'을 나타낼 수 있어 국내증시 또한 이러한 영향에 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연구원 또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시중 은행권의 자금부족으로 오는 8월말과 9월 중 은행채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시중 금리 상승으로 신용스프레드 역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최근 국내 부동산시장의 불안요인과 은행권의 만기채권도래에 대한 부담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번주 증시 또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금 비중을 유지 또는 확보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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