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입력 2008-08-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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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소문으로 올랐던 중국증시가 하루만에 꺾이면서 21일 코스피시장이 나흘째 하락하며 1510선까지 후퇴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20일)는 HP의 양호한 실적 전망과 함께 기술주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신용 불안감이 지속된데다 전일 증시 부양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중국증시가 급락세(-3.6%)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 지속과 중국증시 약세 여파로 낙폭을 점차 확대, 전일대비 28.12p(1.83%) 내린 1512.59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56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나흘째 '사자' 행진을 이어간 개인은 1439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고 기관은 44억원 순매수로 관망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1434억원)와 비차익거래 매수(+1042억원)가 대립한 끝에 3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의미가 퇴색되는 감이 있지만 비차익거래는 1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유지했습니다.

베트남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들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실망매물이 쏟아진 중국증시 영향으로 항셍(-2.58%), 대만(-1.74%), 싱가포르(-1.22%) 등 중화권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신용불안과 함께 은행주를 중심으로 0.77% 내렸습니다.

부동산 대책 실망 건설株 폭락, 경기방어株 선전

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 방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건설주들이 무더기 급락했습니다.

정부의 활성화 방안이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주택매매 관련 금융규제나 세제 완화보다는 분양가 상한제 보완, 택지관련 규제완화 등 공급확대에 중점을 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기대감으로 올랐던 건설주들에 실망매물이 집중됐습니다.

GS건설(-8.68%)과 대우건설(-7.41%), 현대건설(-6.80%), 대림산업(-5.13%) 등 대형 건설사들을 비롯해 남광토건(-12.82%), 성원건설(-5.37%) 등 중소형 건설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6.43%), 의료정밀(-5.57%), 운수장비(-3.81%), 증권(-3.37%), 서비스(-2.04%), 유통(-2.02%), 운수창고(-1.96%) 업종의 하락폭이 깊었습니다. 반면 경기방어주 성격의 통신(0.91%), 전기가스(0.18%) 업종은 오름세를 탔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삼성전자(-1.25%)와 LG전자(-4.39%), 하이닉스(-2.26%), LG디스플레이(-3.72%) 등의 대형 IT주들도 지수와 차별화되지 못하는 흐름이었습니다.

POSCO(0.11%)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소폭 상승했고 SK텔레콤(1.05%)이 의무약정제 도입 호재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 밖에 한국전력(0.47%), KT(0.24%) 등 경기침체에 덜 민감한 종목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반면, 현대중공업이 기관 매도공세에 7.69%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워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일 중국증시의 급등에도 불구 하락세를 보였던 삼성중공업(-6.38%) 등의 조선주들은 하반기 조선경기 하강 우려와 함께 이날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아이에스동서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개발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자산주라는 분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가 캐나다 앨버타주 오일샌드 개발현장을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에 오일샌드 관련주인 한국기술산업이 9%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시름은 더 깊었습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쌍끌이 매수에 나섰지만 3년 만에 500선이 붕괴된 채로 마감됐습니다.

국세청으로부터 40억원 추징금을 부과받은 다음(-4.39%)과 대장주 NHN(-1.71%) 등 시총상위 인터넷주들이 부진했고, 메가스터디(2.55%), 태광(-2.70%), 성광벤드(-4.03%) 등의 시총상위주들도 하락세에 동참했습니다.

개인들의 매기가 테마 개별주들로 쏠리면서 동신건설, 특수건설, 홈센타(이상 상한가), 삼호개발(9.63%) 등의 대운하 수혜주들이 이상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차이나 해프닝..신용위기 불안감 증폭

일개 증권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동력삼아 폭등했던 중국증시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단기간 조정폭이 워낙 큰데다 조정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실낱같은 희망에도 귀를 기울일만큼 중국증시가 모멘텀에 목말라있다는 것이 입증됐을뿐, 기대가 컸던 증시부양책 발표는 없었습니다.

당초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편지에도 중국 지도부가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만 담겼을뿐 언제 부양책을 발표한다는 내용이 없었던만큼 전일의 성급한 반등은 하루짜리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글로벌 증시를 돌려세울 굵직한 호재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리먼 브러더스의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신용 불안감이 증시를 더욱 압박하고 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에 크레딧라인을 중단했다고 알려진 크레디스위스그룹(CS)의 여신 담당자에게 연준 관계자가 서둘러 진위 파악에 나설 정도로 월가의 분위기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입니다.

JP모건으로 이미 피인수된 베어스턴스의 뒤를 이어 리먼 브러더스가 차기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루머는 "대형투자은행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는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의 전일 경고와도 연결되는 것이어서 더욱 귀추가 주목됩니다.

글로벌 증시는 베어스턴스가 구제금융을 받았던 지난 3월 17일을 기점으로 두달여간 가파른 베어마켓 랠리를 펼친 바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까지는 고조되는 신용 불안감 속에서 연중 최저치 경신의 쓴 맛을 봐야 했습니다.

실제 리먼 브러더스의 유동성 위기 직면 여부를 떠나 연준의 긴급 수혈이나 M&A 등을 통해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압력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신용위기 이슈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해온 일본증시는 전일 중국증시의 폭등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다 이날은 신용위기 우려에 짓눌리며 은행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닛케이지수는 7월 전저점을 위협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세행진을 지속하던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고, 유가는 이틀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무려 30불가량 급락했음에도 글로벌 증시를 다시 바닥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몬 것은 다름아닌 '신용위기' 공포입니다.

증권시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유동성'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증시의 의미있는 반전도 궁극적으로는 핵심 변수인 '신용불안감'이 해소되야 가능할 것입니다.

힘의 균형이 아래로 쏠려버린 기술적 상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글로벌증시는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신용위기 등 여러 악재들에 지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경기방어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과 종목들이 이렇다할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업종별 공략도 실효를 거두기 쉽지 않은 시점입니다.

일부 증권사들이 몇몇 조선사들의 선박계약 취소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기관들은 조선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에 연일 대규모 손절매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부 테마 개별주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의 활약은 코스피지수 1500선 지지를 전제로 합니다.

민첩하게 차트(수급)가 우량한 개별주를 찾아 다닐 수도 있겠으나 시세 연속성이 워낙 약해서 잦은 손절로 연결되기 쉽상입니다.

요컨대, 인내가 필요한 시장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관망하며, 신용위기의 해법 마련 과정과 해외증시 동향을 살피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언젠가 파도는 잠잠해질 것"이라는 믿음과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연말 배당을 겨냥한 소신투자에 나서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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