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전자담배 ‘쥴’…미국 연방검찰, 범죄 수사 착수

입력 2019-09-24 13:06 수정 2019-09-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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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FDA 이어 조사 참여 당국 갈수록 확대…마케팅 관행·건강 유해 논란 집중

▲미국 뉴저지주 호보컨의 한 담배가게에 전자담배 쥴 간판이 걸려 있다. 호보컨/AP뉴시스
▲미국 뉴저지주 호보컨의 한 담배가게에 전자담배 쥴 간판이 걸려 있다. 호보컨/AP뉴시스
미국 액상 전자담배업체 쥴랩스(Juul Labs)가 전방위적인 압박에 직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검찰이 쥴에 대한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연방검찰의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수사로 쥴에 대한 압박이 한층 강해진 건 분명하다.

미성년자의 액상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면서 쥴은 사실상 각 주와 연방당국의 표적이 됐다. 연방검찰 외에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식품의약국(FDA)도 쥴의 시장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 FTC는 쥴이 소셜미디어의 인플루언서와 기타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소수 인종의 흡연율을 높이려 했는지에 조사 초점을 맞추고 있고, FDA는 마케팅 관행과 더불어 니코틴 함량 등 건강에 유해한 측면 등 보다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높은 가향 전자담배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쥴 대변인은 연방검찰 수사 소식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동안 쥴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으며 자사 제품은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꾸려는 성인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10대 사이에서 흡연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최근 미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약 28%가 지난 30일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의 21%에서 높아진 것이다.

쥴은 전자담배 시장을 장악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보로’ 브랜드로 유명한 담배업체 알트리아그룹이 지분 35%를 약 128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쥴의 기업가치는 380억 달러(약 45조 원)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쥴의 글로벌 매출은 12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쥴의 제품이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은 2015년이었다. 그러나 매출은 2017년 말 이후에나 급증했는데, 이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전자담배 인기가 높아진 시기와 일치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부 10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전자담배를 피우는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며 수업시간에 흡연하는 행태도 나타났다. 학부모와 교육당국이 경고등을 켠 가운데 연방 정부기관 중 처음으로 FDA가 지난해 4월 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올해 5월 쥴이 10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자사 제품 니코틴 강도와 중독성에 대해 경시하게 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매사추세츠주는 쥴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관련 내부 기록을 조사했다.

마케팅 관행과 별도로 연방정부는 전자담배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사망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간 상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환자가 현재 53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의심되며 지금까지 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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