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다역 #2인극…성별·나이·직업 깬 '오만과 편견'

입력 2019-09-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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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서 공연

▲배우 김지현(왼쪽) 이동하가 '오만과 편견'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달컴퍼니)
▲배우 김지현(왼쪽) 이동하가 '오만과 편견'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달컴퍼니)

"84페이지의 대본을 둘이서 다 외워야 했어요.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죠." (배우 이동하)

"1인 다역은 새로운 경험이에요. 중심 인물 외에 나머지는 서브가 아니라, 모든 인물을 고르게 순간순간 쭉 살아야 해요. 대사 분량이 많아서 물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재미는 더 커지더라고요." (배우 김지현)

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연극 '오만과 편견(연출 박소영, 제작 달 컴퍼니)'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소영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지현, 정운선,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참석했다.

'오만과 편견'은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의 도영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4년 9월 영국의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 당시 '유쾌하고 창의적이며, 원작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선 초연이다. 박소영 연출은 오리지널 연출 애비게일 앤더슨과 만나 작품에 대해 수없이 얘기를 나눴다.

박소영 연출은 "영국 라이센스 작품이라 크게 변화를 줄 수 없어서 무대도 거의 동일하게 가져왔다"라며 "영국 연출이 '정말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가 꽉 차 있으면 배우들이 보이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무대를 최대한 비운 상태로 필요한 부분만 채워 넣었다"고 했다.

'오만과 편견'에는 21개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배우 두명이서 성별과 연령, 직업이 모두 다른 캐릭터들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당당하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리지)와 그녀의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 등을 연기하는 A1 역은 김지현과 정운선이, 상류층 신사이지만 무례한 다아시, 엘리자베스의 사촌 콜린스 등을 연기하는 A2 역은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맡았다.

김지현은 "보통 작품의 멀티 개념과는 다른 것 같다. 메인캐릭터와 서브캐릭터가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고르게 순간을 끝까지 살고 있어야 하더라"라며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 인물이라 호흡의 변화에 따라 연기를 다르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A1이 '여자', A2는 '남자'로 규정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젠더 프리(Gender free)'를 염두에 둔 것도 아니다.

박소영 연출은 "제인과 리지가 만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제인을 남자 배우가 맡게 된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빙리는 제인의 상대역이어서 여자 배우가 맡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윤나무는 "저를 아는 분들은 저에게 상남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제인 역이 마음에 들어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라며 "캐릭터를 거짓없이 표현하고 싶은데, 캐릭터들을 이해하면서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돼 흥미로웠다"고 했다.

'오만과 편견'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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