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달러화 강세 행진, 수출株 힘낸다

입력 2008-08-11 09: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8일 코스피시장이 미국증시 약세에 따른 부담을 딛고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7일)는 AIG의 3분기 연속 손실 보고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경고로 신용불안감이 커진데다, 6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감을 자극해 급락했습니다.

155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규모가 제한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로 반전, 전일대비 4.72p(0.30%) 오른 1568.72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39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장중 최대 순매도 규모가 6백억원대에 그칠 정도로 매도공세는 현저히 둔화되는 흐름이었습니다.

개인과 기관 역시 286억원, 88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대규모 비차익거래(2915억원 순매수)를 중심으로 150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금리인상 피해株 반등

전일 기준금리 인상 충격으로 급락했던 건설주와 은행주들이 대부분 하루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경남기업이 5.12% 오른 것을 비롯해 삼호(4.31%), 신일건업(4.04%), 현대산업(3.70%), 대우건설(3.63%), 현대건설(2.21%) 등 건설주들이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0여기를 건립키로 했다는 소식도 건설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한편 지분경쟁이 재점화된 남광토건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동부증권(6.99%)과 부국증권(3.53%), 한화손해보험(5.69%), 국민은행(0.84%), 외환은행(1.50%) 등이 반등하는 등 대부분의 금융주들도 금리인상 충격에서 벗어난 듯한 흐름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계(2.29%), 건설(2.26%), 증권(0.97%), 화학(0.68%), 은행(0.62%), 철강금속(0.50%), 전기전자(0.06%)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1.00%), 통신(-0.97%) 등은 하락했습니다.

최근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대형 IT주들의 등락은 엇갈렸습니다.

삼성전자(-0.87%)가 내리고 연중 최고치에 근접해 있는 삼성SDI는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하반기 안정적인 투자대안으로 평가되며 이틀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LG전자(2.71%)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0.70%), 하이닉스(2.26%) 등은 오름세를 탔습니다.

그 밖에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보합권에 묶인 가운데, POSCO(0.30%)와 현대차(0.56%), LG(1.66%)가 상승했고 현대중공업(-0.56%), 한국전력(-0.30%)은 내렸습니다.

경기방어주로 부각되며 최근 선전했던 SK텔레콤(-1.97%)은 교환사채(EB) 만기 부담으로 이틀째 쉬어가는 흐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조선주들이 약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2.78%)이 회사측의 '추가 선박수주 취소설' 부인과 함께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로 햇살이 드는 듯했던 코스닥 대장주 NHN이 '하반기 성장둔화 우려'에 기인한 증권사들의 목표가 줄하향 된서리를 맞아 7.83% 급락하며 코스닥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사명 변경과 함께 SK계열사로 새출발하는 하나로텔레콤(3.29%)과 평산(1.14%), 소디프신소재(3.80%), SK컴즈(4.30%), 현진소재(4.22%), 키움증권(3.52%), 주성엔지니어링(6.64%) 등이 분전했으나 지수를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렇다할 테마가 형성되지 못한 가운데 좋은사람들이 경영권 분쟁 조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국토지신탁이 민영화 기대감으로, 필링크가 상반기 실적호조를 재료로 각각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한편 240억 규모의 통화옵션 손실을 발표한 엠텍비젼(하한가)이 수직 급락했고, 뉴인텍이 대규모 유증 부담으로 13.98% 급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뉴욕증시 순항..유가 급락+달러 강세

국책 모기지업체들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신용 불안감이 머리를 드는 듯했던 주말 뉴욕증시는 115불대로 급락한 유가와 달러화 랠리를 바탕으로 시원하게 치솟았습니다.

전일 음봉의 기운을 압도하는 상승장악형 장대양봉으로 삼각수렴 밴드를 상향돌파함으로써 새로운 상승채널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의미있는 기반을 마련한 모습입니다.

호악재들이 번갈아 출몰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뉴욕증시의 순항은 재료를 수용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만큼 강건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82달러(4%) 내린 115.20 달러로 마감, 3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 반면 원유시장의 투자매력도는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불변의 진리를 재차 실감케 해주는 유가의 흐름이라 하겠습니다.

이날 달러가치는 장중 유로화대비 8년래 최대폭으로 급등, 달러/유로 환율이 5개월래 처음으로 1.5달러를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증시와 동행해온 달러화 가치는 FOMC의 연내 금리동결 시사에도 불구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일뿐 아니라 증시 전망치 상향조정 필요성을 공론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불확실한 대외변수들이 있지만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고, 의미있고 신뢰할만한 반전 시그널들이 거듭 확인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장접근이 유효합니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단기 수급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저점만큼은 꾸준히 높여가고 있으며, 주말 뉴욕증시의 강세에 고무되어 다시 수급기준선 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조정시 매수마인드를 견지하되, 뉴욕증시 급등소식을 접하고 개장하는지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월요일 음봉을 기록할 여지가 있으므로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주가가 세계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있다는 독일 언론의 흥미로운 기사를 이번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전통 공업국이나 신흥개발국이 필요로하는 고부가 상품을 생산하는 한국은 수출지향적 국가이며, 한국 주식시장은 주요 수출기업들이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받는 주문량 변화를 선반영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국주식시장의 속성은 지난 수년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한국증시가 미국증시에 철저히 연동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으나, 한국증시가 살아나려면 전체 무역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시가총액 비중 또한 높은 ITㆍ자동차ㆍ휴대폰 등의 수출주들이 살아나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유가는 최근 하락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 고공행진을 펼쳤던 고유가의 폐해가 시차를 두고 3분기에 기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다면 주가는 과거 성적표인 기업실적보다 해외주문량의 미세한 증가분을 반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경제가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하기에 앞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주요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먼저 반등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기아차 현대차의 견조한 반등 흐름과 바닥탈피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IT주들의 흐름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최근 달러화의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제고라는 모멘텀을 안겨다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입니다.

6분기만에 겨우 영업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SDI가 연중 최고치 부근에 머물며 약세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래 턴어라운드 전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괄목할만한 실적개선이 확인된 연후의 진입은 수익기대치가 매우 낮거나 상투를 잡을 공산이 크다는 것을 증시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터득해왔습니다.

업황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종목, 단순 낙폭과대주가 아니라 오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하반기, 늦어도 내년초 회복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섹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35,000
    • -1.11%
    • 이더리움
    • 5,310,000
    • +2.97%
    • 비트코인 캐시
    • 684,500
    • -0.73%
    • 리플
    • 729
    • +0.41%
    • 솔라나
    • 246,100
    • +0.08%
    • 에이다
    • 647
    • -2.27%
    • 이오스
    • 1,132
    • -2.92%
    • 트론
    • 161
    • -3.01%
    • 스텔라루멘
    • 151
    • -1.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650
    • -0.77%
    • 체인링크
    • 22,940
    • +1.91%
    • 샌드박스
    • 611
    • -3.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