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 별세, 마지막 남긴 말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다음 생에도 똑같은 마누라"

입력 2019-08-21 10:54 수정 2019-08-21 11: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출처=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MBC 이용마 기자가 별세했다. 향년 50세.

이용마 기자는 21일 오전 6시 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해직 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투병 중이던 고인은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한 상태였다.

이용자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를 통해 부고를 알렸다. 용학 씨는 "언제부턴가 남들이 저보고 용마 형이라고 칭찬한다. 못난 형이 미워서 형 노릇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 잘난 동생이 먼저 앞서서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는니… 잘난 동생은 왜 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 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다"라며 "죽도록 아픈 고통이 아니고 죽어야만 되는 고통을 받아들였다.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이다"라고 애통해했다.

용학 씨는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 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 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 감기 싫다며… 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다"라며 동생을 그리워했다.

용학 씨는 또 "아직은 가족들에게 할 일이, 회사에서 할 일이, 사회에서 할 일이, 나라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고 만들어야 할 일들 너무 많은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 풀어헤쳐 널리 흩날려서 모두가 함께 화답하고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어야 되는데 못난 형 때문에 갔다"라며 동생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남은 자들이 그곳을 나중에 찾아갈지 모르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1969년생인 이용마 기자는 전라남도 남원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대학원을 거쳐 1996년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초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3월 해직됐으며 지난 2017년 12월 복직됐다. 그가 앓았던 복막 중피종은 해직 기간 중 발견됐다.

저서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공저), '한국 지방자치의 현실과 개혁과제'가 있으며, 2017년 제5회 리영희상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 씨와 자녀 현재, 경재 군이 있다. 발인은 오는 23일, 장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043,000
    • -1.21%
    • 이더리움
    • 4,539,000
    • -4.48%
    • 비트코인 캐시
    • 660,500
    • -4%
    • 리플
    • 736
    • -0.94%
    • 솔라나
    • 193,100
    • -5.44%
    • 에이다
    • 650
    • -3.27%
    • 이오스
    • 1,149
    • -1.12%
    • 트론
    • 170
    • -1.73%
    • 스텔라루멘
    • 160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850
    • -3.63%
    • 체인링크
    • 19,820
    • -2.08%
    • 샌드박스
    • 628
    • -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