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속 미중 무역전쟁] 미국도 혹독한 대가 치른다

입력 2019-08-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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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달러어치 제품에 10% 관세 부과시 미국 GDP 0.1~0.2% 감소

미국이 다음 달부터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그 충격파로 미국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이번에 결정한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은 중국에서의 수입 전체의 50%를 차지한다”며 “지금까지의 관세보다 규모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미국 내 소비재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미국 기업 실적에 하방 압력을 넣어 결과적으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를 무기로 중국 측에 양보를 요구하다가 되레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약 3000억 달러어치에 9월 1일부터 10%의 관세가 추가된다. 최종 대상 품목은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용 제외 없이 거의 모든 제품이 이번 관세 폭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부과된 1~3차 관세는 반도체와 산업기계 등이 대상으로, 중국의 대안을 찾기가 쉬웠지만 이번엔 다르다. 휴대폰과 PC, 의류, 장난감 등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금까지 피해온 모든 품목이 대상이다. 미국 소매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미국에서 판매된 제품 중 장난감의 88%, 신발의 69%, 의류의 42%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월마트나 베스트바이는 연말 쇼핑 시즌 판매 부진을 감수하고 추가 관세분의 일부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4차 관세로 10%의 관세가 추가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1~0.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융정책 결정 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말까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관세를 둘러싼 미중의 맞대응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 경기는 사상 최장의 확장 국면에 들어서 있지만 서서히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연율 2.1% 증가에 그쳐 1분기(3.1% 증가)보다 둔화했다. 수출은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약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4차 관세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새로운 증세”라며 “고용이 위협받고 가계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에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철강 제품 가격은 9% 가까이 상승했고, 해당 제품 사용자의 비용은 56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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