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조선株, 지금 매수해도 좋을까?

입력 2008-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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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 VS. 조선업종 접근 자제해야

지난 4일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조선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증권사의 보고서에 힘입어 5일 증시에서 하락폭을 다소 축소한 모습이다.

이달 1일 공시를 통해 계약해지를 알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4일 증시에서 각각 13.85%, 6.58% 급락했고, 두 조선사로 비롯된 조선경기 위축 우려감이 타 조선사로 번지면서 현대중공업이 10.41%, 삼성중공업 7.91%, 한진중공업 13.65%, C&중공업 6.24%, S&T중공업 5.65% 떨어지는 등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선박계약 취소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증권업계의 보고서에 힘입어 5일 증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2.96%, 현대미포조선 2.98%, 현대중공업 3.45%, 삼성중공업 5.49%, 한진중공업이 5.27% 떨어지는 등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일부 조선업계의 수주 취소로 인한 우려감은 과도하며 세계 조선경기 하락 우려를 부정해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악화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향후 실적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조선업종에 대한 접근을 자제하거나 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임을 지적한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해지 건은 모두 용선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주를 낸 것으로 투기발주의 성격이 크다"며 "십 파이낸싱(Ship Financing) 시장 위축으로 투기발주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투기발주 수요는 전체수요의 1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십 파이낸싱이 가장 활발한 컨테이너선 수요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오일 머니의 영향을 받는 탱커선, 해양프로젝트 시장은 고유가로 인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십 파이낸싱 시장 위축이 전체 조선경기를 침체시킨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조선주의 선가는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해지 물량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 추가적인 해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과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더욱 부각돼 추가 하락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한국 조선업체들이 풍부한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고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꾸준한 수주 활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이익 규모를 감안한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실적 둔화 가능성과 계절적인 수주 감소로 4분기부터 수주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며 "세계 경기에 대해 주요 연구소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 내지 둔화 연장을 제시 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선박 발주 해지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하반기 장기적인 조선산업의 호황과 단기적인 주가의 디커플링 가능성을 염두해 둔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형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기간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중기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제시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향후 이익을 주가에 빠르게 선반영했다"며 "일각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설 때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모멘텀을 회복하기에는 매크로변수의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소 연구원은 "이번 수주건의 취소가 직·간접적으로 신용위기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상황에 따라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며 "단순히 가격메리트에 근거한 조선업종의 접근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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