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하이 무역협상,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나

인민일보 “중국, 무역원칙 반하는 양보 하지 않을 것”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들이 31일(현지시간) 상하이 시자오콘퍼런스센터에서 논의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들이 거의 3개월 만에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회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자오간 등 미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상하이 시자오콘퍼런스센터에서 류허 부총리 등 중국 측과의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에서 일년 넘게 지속된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오후 늦게 각자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번 무역협상에 앞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첫날인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거세게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내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협상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대표단은 전날 상하이에 도착해 페어몬트피스호텔에서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한 소식통은 “만찬 분위기는 좋았으나 협상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가 없는 친밀감 구축 차원에서 행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트럼프의 비판과 관련해 이날 논평에서 “중국은 미국을 갈취할 동기가 없으며 지금까지 그렇게 한 적도 없다”며 “중국은 무역원칙에 반하는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